티벳 해탈의 서
파드마삼바바 지음, 칼 구스타프 융 해설, 유기천 옮김 / 정신세계사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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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칼 융의 서문이다.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고 인지한 모든 것은 정신적 이미지이며, 세상은 우리가 세상의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는 만큼만 존재한다. 우리는 스스로 갇히고자 하는 정신 속에 자신이 갇혀 제약 받고 있다는 사실에 매우 깊은 인상을 받는다. 그 정신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정신으로 서양 심리학에서 ‘무의식’이라 불린다. 


무언가를 인식했다는 사실 그 자체가 이미 인식의 불완전성을 입증한다. 사람은 자신과 분리되어 있는 것만을 알 수 있다. ‘나는 자신을 안다’고 말할 때조차 ‘나’를 아는 극미한 에고가 ‘자신’으로부터 아직 분리된 상태에 있다. 그것은 극미한 에고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에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다원론적 우주와 그것의 정복되지 않은 실체가 숨어 있는 것이다. 


또한 에반스 웬츠의 개론 부분도 중요하다. 


한마음은 모든 것을 포함하지만 그 자체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것은 모든 존재를 이루지만 어떤 존재도 갖지 않는다. 

만일 한마음이 어떤 속성을 지닌다면 그것은 덧없이 사라져갈 것이다. 만일 그것이 사념의 속성을 지닌다면 그것은 정지해 있지 않을 것이다. 만일 그것이 어떤 것이라면 모든 것을 초월할 수 없을 것이다. 만일 그것이 존재의 속성을 지닌다면 탄생과 죽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지성에 의해 알 수 없으며, 모든 것의 본질이며, 윤회화 함께하면서 그것이 환영이게 하는 그런 것이다.


전체가 모두 깨달음에 도달할 때까지는 어느 누구에게도 완전한 깨달음은 있을 수 없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이 서로 분리되지 않음은 어쩔 수 없는 것이고 또 당연한 것이다. 존재의 이런 법칙을 아는 수행자는 자기만의 충족과 자기만의 구원을 위한 노력은 하지 않는다. 그리고 커다란 깨달음을 통해 ‘대자비의 길’로 들어서면서 중생의 무지 극복을 돕고자 하는 단 하나의 서원을 세우는 것이다. 


이 책을 직접 읽어보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은 스스로 골라 소화해야 한다. 

"우보익생만허공 중생수기득이익(雨寶益生滿虛空 衆生隨器得利益)" 

부처님의 지혜와 법(보배 비)이 온 세상에 가득 차 있으나, 중생은 자신의 그릇(근기, 마음의 크기)만큼 그 혜택을 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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