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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 1
아시하라 히나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4년 8월
평점 :
품절
어쩌다 심심해서 집어든 책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즐거움을 발견했을 때의 기분이란 아마도 복권에 당첨되면 느낄 수 있는 기분과 같은 거란 생각을 했다.
오늘 내게 당첨 복권과도 같은 책, 모래시계.
솔직히 아직도 이 작가분이 유명한지 아닌지는 모르겠고, 이 만화가 인기가 있는지 없는 지도 모르겠다.
그저 난 우연한 기회에 이 책을 펼치게 되었을 뿐이고, 순식간에 빠져 들게 되었다.
어릴 적 가정사정으로 큰 상처를 안게 된 한 소녀와 그녀를 사랑하는 두 남자. 그리고 그녀의 친구들과 그녀를 둘러싼 어른들의 이야기가 서정적인 그림체로 설득력 있게 그려져 나간다.
보기에는 여느 만화책들이 흔히 다루는 삼각관계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소녀와 소년의 관계 사이에는 어른들의 문제가 개입하고, 때문에 여타 만화 들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생각없고 대책없는 어린애들의 사랑이야기만은 아니라는 거다.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인공의 성장이 너무나, 너무나 더뎌서 이제는 감정 몰입이 잘 안 된달까..?
이제 막바지일지, 아니면 또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게 되는 건지. 결말이 기대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