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와 저항
도로테 죌레 지음, 정미현 옮김 /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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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주의는 곧 저항이다,

오늘날 '영성' 이나 '신비'는 잘 포장된 상품 혹은 자기계발의 도구가 되어 종교상점에서 팔리고 있다. '신비' 나 '영성'은 특별하고 신령한 무언가로 여겨져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개인적 토템처럼 취급되고 있다.

그러나 '신비'는 유년시절 우리가 가졌던 경이로움의 기억, 하지만 이제는 사소하고 쓸모없게 간주되어지는 바로 그 경험이다. 신비주의는 우리 모두에게 감추어져 있는 그 감수성을 다시 허용하고 사소한 것들 안에서 끄집어내는 것이다.

천박한 내면주의를 기반으로 팔리는 오늘날의 '신비'는 영성과 은둔을 가장한 도피처로 이용되기도 하며 이치에 맞지 않는 궤변이나 열광적이고 기복적이며, 자본주의적이고 이기적인 욕망에 도구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러한 신비주의에 대한 왜곡은 종교를 개인적인 것으로 바라보는 잘못된 시각에서 기인한다. 
종교를 개인적인 것으로 보는 자본주의적-근대적 관념은 신비주의의 불꽃을 도무지 알수가 없다. 전혀 다른 생명의 실채를 따라 자기의 모든 것을 불태워버리는 그 강렬한 불꽃을 말이다 
기쁨이라든지 행복, 신과의 연합을 개인적인 것으로 만드는 경향을 탈피하는 것이 신비주의가 진정 하고자 하는 일이다

“우리가 자연 속에서, 혹은 역사 속 해방의 경험에서 만나는 압도적인 놀라움이 없다면 그리고 아름다움의 경험이 없다면 우리를 하나됨으로 인도하는 신비주의의 길도 없다"

진정한 신비, 하나님을 직접 체험한 사람은 하나님을 거역하는 이 세상의 권세에 맞서 저항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신비주의의 경험은 개인적 삶과 사회 안에서 벌어지는 각양각색의 불의에 대한 저항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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