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널리티 - 다문화 시대의 신학
이정용 지음, 신재식 옮김 / 포이에마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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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ginality: The Key to Multicultural Theology

10년이 넘는 캐나다 생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내게 '정체성'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체로 남아있다. 
여전히 marginal person 으로 다양한 주변/경계의 자리를 맴돌고 있다, 
한국과 캐나다 두 사회 어디에도 온전히 속하지 못하면서, 동시에 두 세계의 일부가 되어 살아간다. 
하지만 이러한 주변/경계성 경험은 자신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성찰하게 하고 삶의 지평을 확장 시킨다. 관점의 창조적 확장이다.
두 세계 사이(between)에서 동시에 두 세계 모두(both)를 경험하는 주변/경계성의 자리는 단순한 언어적 문화적 혹은 인종적 주변/경계를 인식하는 차원으로만 국한 되지 않는다 
오히려 차별/분리의 경계를 깰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

이정용 교수가 서술한 『Marginality』는 주변/경계성이 신학의 방법이고 실천의 자리이다. 
Marginality는 예수의 삶의 자리이고(였고). 동시에 교회 공동체의 자리(였고)이다.

주변/경계는 '중심적사유'에서 바라본 관점일 뿐이며 주변/경계인으로서 내가 '주체'가 되는 순간 나의 자리는 중심의 자리를 해체시킬수 있는 무기가 된다. . 
“두 세계 사이에서 … 주변부 사람임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주변성을 극복하는 새로운 주변부 사람으로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100쪽) 
“두 세계를 초월하거나 넘어선다는 것은 존재하는 두 다른 세계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것이 아니라, 두 세계 중 어느 한 쪽에 묶이지 않으면서 두 세계 모두를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101쪽)

예수는 그러한 주변/경계인의 삶을 온전하게 살았냈다. 
로마/유대, 신/인간, 유대인/이방인, 지배/피지배 의 경계에서 살았고 
마침내 피조물과 사람들로부터 거부를 당하고 십자가 위에서 하나님으로부터 마저 거부를 당했다. 
그의 삶은 외로움과 고통으로 점철된 주변부 인생이었다.

죽음에서 부활 예수의 생명은 부정을 넘어서는 부정으로서의 혁명이다.

예수를 따르는 그리스도인과 “교회는 세상 속에 있지만 세상의 것은 아니며, 세계적 변혁의 행위주체이지만 세상과 같아지지 않는다.”(240쪽)

주변적 경험을 통한 주변성의 극복, 
고통을 통한 고통의 극복, 
수치의 경험을 통한 수치의 극복, 
소외의 경험을 통한 소외의 극복, 
고독을 직면한 고독의 극복, 
무의 경험을 통한 전체성의 회복, 
이것이 예수가 우리에게 보여준 창조적 변혁으로서의 주변/경계성의 극복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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