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가 아니라 생명입니다 - 비건 셰프와 철학자의 동물생각
황주영.안백린 지음 / 들녘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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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 진열된 붉은 살점은 비인간 동물의 고통의 경험, 실제 비인간 동물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농장과 도축장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우리는 돼지의 비명을 들을 수 없고, 도축장에서 도망치려는 소의 뒷걸음질을 볼 수 없다.
통계청에 따르면 캐나다의 육류소비량은 20년전에 비해 반으로 줄었고 채식주의자의 수는 두배이상 늘었다.
2018 조사에 따르면 채식주의자는 2300,000명이고 그 중 850,000명은 비건이다. 인구중 6%가 채식주의자이고 그중 대부분이 윤리적인 이유로 채식을 선택하고 있다.
책은 제목 그대로 사람과 동물 모두의 생명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저자들은 단어 하나하나에도 자신들의 가치관과 생각을 담아가며 동물권과 채식에 대한 이야기를 적고 있다.
‘암컷’ ‘수컷’이라는 생물학적 성별 구분 단어를 인간이든 동물이든 모두 ‘여자’ ‘남자’로 표기하고 있고 동물에게 붙이는 단위인 ‘마리’도 인간에게 붙이는 ‘명’이라고 쓴다.
인간 외의 동물과 인간을 구별해 사용하는 단어들이 인간을 더 우월한 종으로 여기는 관점에서 나오는 종차별주의적 단어들이기 때문이다.
책은 단순히 동물도 생명이다라는 낭만주의적 선포에만 머물러 있지 않는다.
권리는 인간을 포함한 살아 있는 동물이 겪는 경험에 근거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생명은 소중하니까’ 권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에서 고통을 느낄 수 있어서, 하루하루의 삶을 영위하는 존재라서 권리가 있는 것이다.(68쪽)
동물을 ‘생명’이 아니라 ‘상품’이자 오직 생산성을 위한 ‘자원’으로만 여기는 서구의 인간중심적 사고의 문제점을 비판하고 육식이 환경과 사회에 끼치는 폐해를 보여준다.
공장식 축산으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 훼손이나 오염의 심각성과 더불어 모피 등 의류산업으로 인한 동물들의 고통, 화장품이나 약품 개발을 하면서 벌이는 참혹한 동물실험 실태도 보여준다.
육식의 문제는 단순히 동물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나 조류독감·구제역 등으로 살처분 작업을 한 노동자, 공장식 축산업에 참여한 노동자들의 정신적·육체적 피해는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할 만큼 심각하기도 하다.
또한 ‘여자 동물’에게 강요 되어지는 극단적 출산은 여성을 ‘재생산 도구’로 대상화하는 가부장적 사회와도 연결 된다.
채식을 선택한다는 것의 의미는 단순히 고기를 안먹겠다는 식습관의 선택이 아니다. 그것은 생명중심의 새로운 가치관을 선택하고 다른 삶을 살겠다는 결단이고 비인간 둥물의 생명을 존중하고 고통에 연대하겠다는 강력한 의사 표시이다.
다시 완전 채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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