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상처 줄 생각은 없었어 - 우리가 지나쳐 온 무의식적 편견들
돌리 추그 지음, 홍선영 옮김 / 든 / 2020년 7월
평점 :
판매중지


수치심은 사람을 마비시킨다.
수치심을 느낄 때 하는 행동은 상황을 개선하기보다는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죄책감은 동기를 부여한다.
죄책감을 느끼면 행동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대인 관계에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한다.
'선한 사람'은 수치심을 잘 느낀다.
수치심은 교묘한 감정이다.
수치심을 느낄 때 우리는 흔히 '내가 틀렸다'고 생각한다.
이런 강력한 자기 위협과 맞닥뜨리면 누구나 다른 사람을 비난하거나 마음을 닫은 채 회피하고 싶어진다.
반면 죄책감을 느낄 때 우리는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자기 자신보다는 자신의 행동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원제 The Person You Mean to Be: How Good People Fight Bias 처럼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하기 위한 아주 구체적인 이야기가 적혀있다.
세상을 바꾸려는 열정으로 뜨거운 열기를 내뿜으며 싸우는 사람들이 있고 작은 빛이나마 주변을 비추며 살려고 애쓰는 사람들도 있다.
저자는 빛으로 주변을 밝히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실천들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인종과 민족, 젠더와 종교, 신체적·정신적 능력과 성적 지향을 막론하고 더 나은 직장과 세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믿는 모든 선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자신이 선한 사람이라고 믿었던 저자는 '내재적 편견 연관 검사(IAT)'를 받아본 뒤 스스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낮게 나온 점수에 당황하면서 이 결과를 받아들이고 개선책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유색인종이자 여성이며 이민자 출신인 저자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명시적 태도와 내재적 태도간에 큰 차이가 있다.
미국에서 IAT를 받은 사람 가운데 70~75%가 인종 문제에 관해 내재적 편견이 있는 것으로 집계되지만, 실제로 자신이 인종적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은 이보다 훨씬 낮다.
많은 경우 무의식적 편견은 우리가 속한 문화와 법, 역사, 조직 안에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드러난다.
흔히 우리는 시스템이 자기 자신보다 크며, 자신과 분리된 개별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스템은 편견에 사로잡혀 있을지 몰라도 자신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무의식적 편견은 대부분 눈에 보이지 않는다.
이런 무의식적 혹은 내재적 편견 자체를 없애는 방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지만, 내재적 편견을 현실에서 드러내지 않도록 훈련하는 방법은 있다.
바로 자신이 선하다고 '믿는 사람(believer)'에서 선함을 '구축하는 사람(builder)'으로 변화하려는 노력이다..
구축하는 사람은 자신에게 무의식적 편견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며 자신이 문화적, 법적, 구조적으로 편견이 내재한 시스템의 일부임을 자각한다.
이렇게 시스템에 내재한 무의식적 편견에 맞서려면 고정형 사고방식을 넘어 성장형 사고방식을 쉼 없이 가동해야 한다.
성장형 사고방식을 가동하면 자기 자신을 이미 완성된 선한 사람이 아니라 조금씩 발전하는 사람으로 인식하여 편견에 대해 개인적, 시스템적 차원에서 맞설 수 있다.
고정형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자신이 선한 사람이라고 빋기 때문에 오로지 틀리지 않으려고 애쓴다.
틀리지 않는 것에 집착한다는 말은 실수에서 배우려 하지 않는다는 뜻이고, 그러면 틀릴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는 뜻이다.
반대의견을 맞닥뜨릴 경우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려 애쓰거나 아예 노력 자체를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성장형 상고방식을 고수할 경우, 좋은 실수를 할 가능성이 높다. 스스로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의 행동에 기꺼이 책임을 지려 한다. 스스로 성장할 여지를 주면 책임감은 낮아지는 것이 아니라 높아진다. (97쪽)
저자는 자신이 누리는 '일상적 특권'을 제대로 인식하고 이를 선한 목적에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자신이 내재적으로 인종 차별주의자일 수 있다는 것과 같은 불편한 정보를 외면하지 않고 수용하는 '의도적 인식'을 하고 자기의 책임이 없다고 해서 등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일에는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시스템에 개입하는 자세 역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은 육체적 한계극복도 아니고 지적 성취도 아닌 도덕적 행동이다. 증오에 사랑으로 답하는것, 소외된 사람을 포용하는 것, 그리고 "내가 잘못 했다"고 말하는 것이 가장 힘든일이다." -시드니J. 해리스 (43쪽)
선한 사람이, 아니 더 나은 사람이 되는 법은 간단하다.
더 많이 행동하면 된다.
모든 걸 다 할 필요도 없다.
그저 조금 더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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