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람에 대한 예의
권석천 지음 / 어크로스 / 2020년 6월
평점 :
"나도 별수 없다”는 깨달음.
인간을 추락시키는 절망도,
인간을 구원하는 희망도 그 부근에 있다.
바라건데, 스스로를 믿지 않기를.
낯선 나와 마주치는 순간 서늘한 바람이 불어올 것이다.
믿는 순간 편견의 구렁텅이에 굴러떨어지고,
믿는 순간 맞은편 차량과 추돌한다.
한 고비 돌 때마다 가능한 길게 클랙슨을 울려야 한다.
늘 자신이 옳다고 믿는 사람, 자신이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타인에 대한 어떤 예의나 존중, 생명에 대한 소중함이 들어설 자리가 없다.
저자는 37개의 칼럼을 통해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며 사는 지 묻는다.
한국 사회는 조직에 대한 예의, 국가에 대한 예의는 차리라고 하면서 사람에 대해선 건너뛰기 일쑤였습니다.
정말 중요한 순간에 사람은 고려의 대상에서 빠지곤 했지요.
이제 사람에 대한 예의는 시대를 움직이는 정신입니다.(작가의 말중에서)
자기 자신이 모르게 짓는 악을 외면하는 게으름의 죄악을 넘어서 오롯이 인간으로 살기위해 애써야 하고 정의는 늘 불완전하고 삐걱거리지만 불완전한 인간이기에 불완전한 정의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적고 있다.
결국 우리가 향해야 하는 건 결과가 아닌 변화를 찾는 과정이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사람이 변하는 건 큰 병을 앓았거나 내면이 부서지는 좌절을 경험했을 때다.
자기 자신에게 걸려 넘어졌을 때 자신이 누구인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생각하게 된다.
그동안은 마주하지 못했던 본질적인 질문 앞에 서게 된다.
전제가 있다. 너무 늦기 전에, 모든 것이 끝나기 전에 스스 로의 비루함을 깨닫고, 유턴을 해야겠다고 용기 내는 것이다.
그러할 때 부끄러움은 힘이 된다.
온전히 부끄러움의 힘으로 내가 달아났던 그곳으로 돌아올수 있다.
다시 돌아온 나는 이전에 내가 아니다.(69쪽)
힘든 일이라고 중요한 일이라고 꼭 인상을 찌푸리며 할 필요는 없다.
늘 눈앞을 가로막는 적은 자기연민이다.
나중일은 나중에 고민하고 '뒷 담화'는 남들게에 맡기고 성큼성큼 즐거운 마음으로 가면 된다.
내가 가보고 싶은대로 가보면 된다.(에필로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