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자의 열매
한강 지음 / 창비 / 200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내 여자의 열매>를 읽고

오랜만에 들어보는 한국소설이다. 얼마 전에도 한국소설을 읽었지만 그것들은 지식을 위한 소설이었다. 사실 간간히 한강의 소설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를 펼쳐보았었다. 그러고는 좀처럼 진도를 나가지 못 하고 다시 덮어버렸다. 그동안 나는 인문적 지식을 담은 책을 선호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시를 읽게 되었고 시 안에서의 연과 연 사이, 단어와 단어 사이에서 많은 빈 공간들을 읽었고 다시 한강의 이야기를 읽게 되었던 것 같다. 과거에 나에게 한강의 이야기는 피부에 와 닿지 않았다. 읽더라도 그것이 몸으로 전달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한강 작가가 정성스럽게 손으로 꾹꾹 눌러가며 적어놓은 이야기들에서 생동감을 얻는다.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이 소설집에서 가장 많은 여운이 남는 이야기는 붉은 꽃 속에서이다.

(20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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