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그 비밀의 만트라 속으로 , 황엽

 

방금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겼다. 이 책은 황엽 시인의 티베트 불교 순례기이다. 그녀의 순례에는 간절함이 묻어난다.

저자가 한국에서 꿈을 꾸며 시달렸던 경험을 계기로 오직 꿈의 경험으로만 자신의 스승과 진정한 수행을 위해 한국을 떠난다. 그리고 엊갈림과 기다림 끝에 하나씩 길을 찾게 되고 드디어 자신의 꿈 속 이미지의 것을 만나게 되고 풀리지 않을 것만 같았던 실이 차츰 풀어진다. 그리고 드디어 수행의 길을 걷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생각했다. 나는 왜 이 책을 읽을까? 그것도 흥미로워 하면서? 티베트 불교를 순례하는 한 여성의 이야기에 나는 왜 매료당했을까? 나도 내가 의심스러웠다.

나는 히말라야의 한 동굴에서 몇 년씩 수행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며 황홀해할까? 작가의 사진속에 있는 수행자의 모습에서 나의 모습을 대입시켜본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도 의문은 풀리지 않는다. 그러면서 나의 과거와 현재를 생각해본다.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나의 인생은 어디선가 무엇을 만나고 그 길로 아주 깊숙이 들어가곤 했다. 현재 나는 또 다른 무언가를 만났고 그 길로 들어가려고 준비 중이며 그 초입에 와있다. 나의 현재에서 이 책은 뭔가 울림이 있다. 아마도 아주 긴 시간이 지나서도 이 책의 저자가 만났던 스승들의 모습들은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2015.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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