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최인호의 <할>을 읽는다.
한국근대불교의 위대한 스님, 경허선사와 그의 세 제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할>을 읽기 전에 <유림>을 읽었고 내가 혹은 우리가 알지 못했던 우리에 대해서 알고 싶어졌다. 나를 혹은 우리를 이루고 있는 것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을까?
그것을 알기위해서는 동양식의 사고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었다. 시작은 이렇게 거창하진 않았지만 언젠가는 <유림>이라는 소설을 읽고 싶었다.
그로인해서 이렇게 <할>을 읽었고 요즘은 <지구인>을 읽고 있다.
나는 수행자와 구도자의 삶을 존경한다. 이 소설에서도 그들의 삶에 존경을 표하고 조심스럽게 세상 밖으로 꺼내놓는다. 과연 현대의 세상에서 이렇게 구도자의 인생은 쓸모없는 일일수도 있고 어느 누구도 들으려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들의 삶이 우리에게 전하는 ‘할’이 있다. 우리는 어디서 왔고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야하는가? 이들의 삶이 이 질문에 답을 하지는 못하겠지만 보다 나은 답을 찾기 위한 범위는 좁혀주었을 것이다.
이 소설의 전작이라고 할 수 있는 <길없는 길>을 읽고 싶다.
(20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