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서머싯 몸의 소설은 굉장히 쉽게 읽힌다. 그것의 한 예로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 책들은 뒷 장을 먼저 들춰보거나, 쪽수를 체크한다거나, 책의 두께를 의식한다거나 그런 행위들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서머싯 몸의 소설을 읽을 때에는 온전히 이야기에 집중을 하게 된다. <인생의 굴레>을 읽을 때에도 <달과 6펜스>, <면도날>을 읽을 때에도 그렇다.

 

혹시 누군가가 나에게 제일로 좋아하는 소설가를 묻는 다면 나는 서슴없이 서머싯 몸이 떠오를 것이다.

인상이 깊은 소설을 구분하는 두 가지의 종류가 있다면 나의 의식과 닮은 소설과 내가 생각지도 못한 소설이 있을 것이다. 서머싯의 몸의 소설은 전자에 속한다. 그가 인생을 바라보는, 또는 인간을 바라보는 아주 사소한 시선들이 나의 그것과 밀접하다.

 

나는 타인과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없어서 다른 사람도 서머싯 몸의 소설을 이렇게 평가하고 느끼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이 소설들은 내가 쓰고 싶은 소설들의 표본이다.

그에 소설에 배경으로 나오는 장소들 (아메리카의 광활한 초원, 중국, 인도 등)을 나또한 매력적인 공간으로 느낀다.

서머싯 몸의 더 많은 글들을 읽고 싶다. 하지만 그가 쓴 글에 비해 한국에 출판된 책은 적다. 희곡도 읽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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