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년의 그의 삶에 까닭모를 비참과 비통을 느끼는 것은 그의 화려했지만 수순했던 젊은 시절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기때문일 것이다. 과연 나뿐만이 그렇게 느끼는 것은 아닐것이다. 젊은 시절 그의 시는 화려하지않지만 친숙하고 너무나 일상적이여서 지루하던 현실을 단숨에 목가적인 신화의 한 장면으로 그려진다. 시를 보는 독자는 일상에 스며든 시를 보며 시의 주인공이 된다. 백석의 시는 보는 이로 하여금 시에 참여하게 된다는 기분을 안겨준다. 그것이 백석이 가진 장점이 아닐까 한다.

 아마도 백석은 무언가를 위해서 시를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 단지 그 순간 자신이 그려내고 싶은 단어를 연결하고 또 다른 단어를 찾아내여 뭔가 재미있는, 자신으로 하여금 맑게 정화해 주는 그런 시를 만드려고 노력하지 않았나 싶다. 과연 말년의 백석의 시는 백석의 시로 받아들여야하는 걸까?

만약 내 인생도 내가 가진 재주로 인해 그 재주가 누군가에 의해서 쓰임당할 뿐이라면 그건 내의 재주가 아닐것이다.

나는 백석이 젊었을적의 호기심으로 자유롭게 평생을 그렇게 살아간다면 그의 시는 어떻게 달라졌을지 생각한다. 생각만해고 기분이 환해지는 것은 왜 일까? 그가 젊었을 적 쓰여졌던 시는 과연 대중들의 가슴속에 환한 조명을 밝혀주었음이 틈림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