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나에게 직업이 뭔지 물어본다면 나는 그냥 공부하고 있다고 대답한다.
나 나름대로는 주눅들지 않으려고 용기내서 말을 하지만 왠지 모르게 나의 얼굴에는 멋쩍음이 남겨진다.
그렇지 않으려고 해도 막상 그 질문앞에 서게 되면 나도 모르게 작아진다.
뭔가 확실한 시험공부를 하는 것도 아니고 어느 단체에서 동료와 합께 공부를 하는 것도 아니기때문이다.
이렇게까지 질문을 던진 사람은 없지만 만약에
"뭘 공부하냐?" 고 묻는다면 더 난감해질것이다.
문학, 음악, 요가, 동서양의 철학, 한의학, 신화, 윤리학 등 난잡하기 그지없다.
발터 벤야민을 만나고는 나의 이러한 대중없는 공부를 대중있게 공부하기를 시도한 사람이 존재하는 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발터 벤야민이 하는 사소하고 소소한 생각을 하는 사람을 발견했다.
그 동안 나에게는 얼마나 많은 종류의 소소한 사건들이 있었던가?
이 책은 발터 벤야민을 소개시켜주고 그와 친구가 되는 길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