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의 소설은 처음이다. 처음이지만 낮설지가 않다.

할머니와 고모와 우리 엄마의 수다에서나 들었을법한 이야기이다.

왠지 모르게 돌아가신 할머니의 품속을 느낀다.

박완서의 이야기는 눈으로 보여지기 보다는 귀로 들려진다.

귀로 들어와서 머리를 거치지 않고 가슴속으로 들어온다.

머리가 작동하지않는다. 소설의 기법이나 하찮은 기술 따위를 생각지도 못한다.

왜냐하면 이건 우리 할머니와 고모들이 밖에서 듣고 온 생생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나는 거실에 누워서 고모들이 하는 수다를 듣고만 있으면 된다.

글로써 생생함을 경험했다.

 단편 <꿈을 찍는 사진사>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동화같은 색감과 아련한 옛 동네의 풍경이 눈속에 그려지지만 현실을 있는 그대로 날카롭게 찍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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