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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배우다 REːLEARN - 인생 리부팅을 위한 27가지 배움의 질문들
폴 김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12월
평점 :
인생 리부팅을 위한 27가지 배움의 질문들
저자의 이름을 본 순간 익숙했다. 전작들을 찾아보니 <티칭이 아니라 코칭이다>라는 책을 수년 전에 읽었었다. 코칭에 대한 관점도 좋았었는데, 오지를 찾아다니며 기술과 접목한 자신의 교육 프로그램들을 나누는 비영리활동들을 하고 있는 이야기가 매우 인상적으로 남았던 기억이 있다. 교육공학자의 자기 개발서라니 더욱 궁금증을 안고 책을 펼쳤다.
서문부터 신선했고 도전이 되었다. 이미 스탠버드 교육대학교 부학장이자 최고기술경영자로서 부러울 것 없는 스펙과 안정감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그가 파일럿에 도전한 이야기였다. 저자는 늦은 나이에 파일럿이 되기 위해 다시 학생의 위치가 되었다. 그 배움의 과정 속에 경험한 인생의 지혜들을 나누고 있었다.
파일럿은 되는 과정을 잘 알지는 못해도 그 과정은 분명 쉽지 않을 것이다. 수많은 항공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는 것도 어려움이겠지만, 비행은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그것을 몸으로 습득해 가는 과정은 인내와 노력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늦은 나이에 왜 그는 그 길을 선택했을까?
그는 전작에서도 소개했지만 아프리카, 멕시코, 캐나다 등의 오지에 학교도 못 가고 교육도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기술과 접콕한 자신의 교육프로그램들을 나누는 일들을 해왔다. 그런데 어느 젊은 파일럿과의 짧은 만남 속에서 자신의 일을 더욱 확장할 꿈을 얻게 된다. 즉 자신이 직접 조종사가 되어서 어느 곳이든 자신의 교육 프로그램을 실어 나르는 것이었다. 보통의 생각이라면, 이미 많은 이룬 그가 연구실에 편하게 앉아 은퇴할 날을 세거나, 이미 익숙한 일들을 그저 유지해도 될 법하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가치 있다고 여기는 일을 어떻게 더욱 효과적으로 해 갈 수 있을지를 파일럿에서 찾은 것이다. 그것도 모두가 허황되다고 여기는 즉, 파일럿에서 말이다.
그 길을 찾았다고 해서 그 나이에 파일럿이 되는 과정은 그리 쉬운 일은 절대 아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교수로 활발한 활동을 이미 하고 있는 그였기에 시간과 에너지를 짬짬히 내는 것은 더욱 어려웠을 것이다.
그는 파일럿이 되는 과정에서 어떻게 시작하고 끝맺음을 해 왔는지를 나눈다. 또한 비행을 실제 하면서 겪는 경험을 통해 얻게 되는 것들이 인생과도 같다면서 그 속에서 얻은 배움의 통찰들을 이 책에 풀어내고 있다.
늦은 나이게 파일럿에 도전하고 결국 그 꿈을 이루었다는 것만으로도 신선했고, 정말 배우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못할 것이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하고 싶고, 해보고 싶은 많은 일들을 생각한다. 그러나 생각만 하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무수한 핑계를 대며 머뭇거리는 경우도 많다. 이 책은 매순간 도전하는 삶을 살았던 그를 통해 시작하고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끝맺음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 저자의 책을 읽으면, 주저하고 있는 일과 꿈을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것이다.
만일 열망이 강렬하다고 하면서도 자꾸 주저하고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는다면 실은 그렇게 간절하지 않다는 뜻이다. (p.31)
끊임없는 배움과 성찰을 통한 진전이 나의 맥박이고 살아있음을 나타내는 신호다. (p.206)
끊임없는 배움과 자기 발전은 피곤하고 불편하다. 그러나 그것을 친구 삼지 않으면 크나큰 불행으로 돌아온다. (p.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