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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와의 정원
오가와 이토 지음, 박우주 옮김 / 달로와 / 2021년 5월
평점 :

“살아 있다는 건, 굉장한 일이구나”
<달팽이 식당>, <츠바키문구점>의 저자 오가와 이토가 전하는 이야기
너무 가슴이 아릿하면서도 아름답고 감동적인 소설이다.
나의 인생책 목록에 올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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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인 토와는 엄마와 단 둘이 산다. 앞을 볼 수 없는 토와에게는 오로지 엄마 뿐이다. 엄마가 들려주는 이야기, 엄마 냄새, 어마가 만들어 주는 음식이 전부다. 엄마가 없다면 토와는 도저히 살아갈 수 없다. 엄마와 함께 하는 이 집에서의 삶이 너무 행복하다.
아 엄마 외에 토와의 친구가 있긴 하다. 정원의 나무와 식물들, 새의 합창 소리, 그리고 늘 웃기만 하고 말이 없는 인형.... 보지 못하지만 그들의 소리를 듣고, 대화를 나누는 것 또한 토와에겐 너무나 큰 기쁨이다.
어느 날부터 엄마가 밤마다 사라진다.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또 어느 날, 엄마가 사라졌다. 토와는 쓰레기가 쌓여가는 집에서 홀로 배고픔을 참아가며 살아간다. 스포를 밝히지 않기 위해서, 엄마와 토와의 숨겨진 이야기가 계속해서 긴장감 있게 이어진다.
시각장애인이 보는 세상, 그들이 살아가는 세상을 너무나 아름다운 문장으로 담았다. 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었다. 우리에게는 시각만이 아니라, 촉각, 후각 등 다양한 감각이 존재한다. 다만 평상시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갈 뿐이다. 토와를 통해 펼쳐지는 세상은 나의 감각과 미처 인지하지 못한 세상을 새롭게 느끼게 한다.
이 책을 읽는 모두에게 ‘토와’는 어떠한 좌절 속에서도 각자의 세상에 주어진 작은 빛를 발견하고, 희망을 선물할 것이다.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의 제목은 여러 번 본 거 같은데, 아직 읽어보지 못했는데, 바로 찾아봐야겠다.
앞을 못 보는 나일지라도 세사잉 아름답다는 건 느낄 수 있다. 이 세상에는 여전히 아름다운 것들이 잔뜩 숨어 있다. 그리고 나는, 그 하나하나를 내 작은 손바닥으로 사랑해주고 싶다. 그러려고 태어난 것이니까. 이 몸이 살아 있는 한, 밤하늘에는 나만이 별자리가 쉼 없이 생겨난다. (p.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