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레마
B. A. 패리스 지음, 김은경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5월
평점 :
품절



딜레마. B.A.페리스. 아르테. 395쪽 (2021)



한번 손에 들면 쉽게 내려놓지 못할 탁월한 소설 _북리스트 



이 소설을 읽고, 부부간의 ‘동상이몽’이 생각났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매우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인 부부관계다. 서로를 위한 배려가 때론 깊은 상처가 될 수 있고, 더 깊은 오해를 낳을 수도 있다. 그러나, 가족이고 부부이기에 그 상처를 함께 보듬어,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자그마한 희망을 이 책은 갖게 한다. 



이 책의 추천사대로 소설 끝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이 촘촘히 스토리를 그려냈다.   



저자 팰리스는 가까운 사람의 ‘정서적 폭력’을 선명하게 그려내, 이미 전작 세 작품도 100만부 이상이 팔릴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이 소설을 읽고 나서, 그녀의 전작이 모두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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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애덤과 리비아는 학생 때 아이를 같고 결혼한 부부이다. 친정식구들의 인정을 받지 못했기에, 식도 제대로 올리지 못했다. 아내 리비아는 그러한 깊은 상실감 속에, 소원 하나가 있다. 자신의 마흔 살 생일 파티를 성대하게 여는 것. 


그러나 아내 리비아가 가장 행복할 수 있는 파티가 열리던 날, 딸 마니와 관련된 가슴 아픈 일이 터진다. 그 사건과 관련되어 부부는 서로 다른 진실을 간직한 채, 그것을 알리기를 지연한다. 그 진실은 가족 뿐 아니라 이 파티에 참여한 사랑하는 지인들과의 관계까지도 위험을 안겨다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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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던 작던, ‘상실’은 우리의 인생에서 한번쯤은 겪는다. 그 상실 앞에서 가족은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지혜로운 것일까. 이 소설은 진실에 대한 것일 수도 있지만, 상실에 대한 것일 수도 있다. 상실의 정도에 따라 그 여파도 달라지겠지만, 깊은 상실을 사이에 두고, 무엇이 더 서로를 위한 배려일지에 대한 가족의 생각과 심리를 상상해 보게 한다. 


진실에 대한 직면의 지연은 사랑하는 이를 위한 것인지,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것인지도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겠다. 가장 친밀한 관계일 수 있는 부부 관계 안에서 얼마나 생각과 감정의 차이가 일어날 수 있는지, 다 안다고 자부하는 자녀에 대한 앎이 얼마나 일부분일 수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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