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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마, 꽃들아 - 최병관 선생님이 들려주는 DMZ 이야기
최병관 글.사진 / 보림 / 2009년 5월
평점 :
한민족이면서 오랫동안 떨어져있어서, 이젠 이렇게 둘로 나뉘어 살아가는것에 너무도 익숙해진것이 사실인 대한민국과 북한이지요. 아이들은 "북한"이라는 곳을 그저 한나라 라고만 여길지도 몰라요. 7살 미노군과 함께 이책을 읽으면서 저도, 미노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사진작가 최병관님이 비무장지대(DMZ)에 들어가 4계절의 변화를 담은 사진들과 전쟁과 평화, 북한, 그리고 통일에 대한 생각을 담은 책이랍니다. 비무장지대하면 삭막하고 그저 철조망으로 쌓인 곳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곳에서의 자연변화는 그 어느곳보다 아름답기 그지없더라구요. 물론 남한과 북한 사이의 일정한 거리만큼 지정된 비무장지대엔 아무도 출입하지않기에, 자연이 그대로 보존되어있기때문이지요.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남북으로 각각 2km씩, 서쪽에서 동쪽까지 이어지는 땅... 비무장지대엔 산이며, 평야까지 드넓게 펼져져있답니다. 간이역이 하나 있었다는데, 이제는 역은 사라지고 흔적만이 남아있다고 하니 참 서글픈일이네요. 아름답고 귀중한 우리의 땅이 이렇게 버려져있다는 생각에요.
판문점 사진은 언제봐도 숙연한 마음이 드네요. 저희야 덜하지만, 북이 고향이신분은 얼마나 애통할런지... 그리고 버려진 열차, 폭격을 맞아 기둥만 남은 철길... 등등 그 서글픔을 더하게 하는 사진이네요.
그러나, 버려졌다고 생각했던 비무장지대에선 봄이 오면 어김없이 꽃이 피어나고 동물들은 자기들만의 소중한 보금자리로 일구어가고있는 모습에서 제가 잘못 생각했었다는 것을 느꼈네요.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않던 그곳에서도 자연과 생명들은 그 모습그대로 지내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네요.
하얗게 눈으로 뒤덮는 산등성이를 뒤로하고 펼쳐진 철조망, 그런데 철조망조차도 하얀눈으로 뒤덮여있으니 삭막하게 보이지않고 아름다운 조형물처럼 보이네요. 하지만, 절대 철조망을 아름답게 봐서는 안되겠지요. 한민족을 가로막는 철조망은 없어져야할것이지요. 하지만, 오랫동안 떨어져 있는 한민족이 하나되기위해선 얼마나 많은 고통을 따룰런지...
철조망 좁은 틈새에 조심스럽게 꽂아놓은 돌맹이라서 누군가 다가와서 철조망을 건들리면 돌맹이가 떨어지겠지요. 그런 목적으로 올려두었다고 하니... 참 서글픈 사진임에 틀림없네요.
100페이지에 달하는 이책, 최병관 선생님이 들려주는 DMZ 이야기 [울지마, 꽃들아]
미노군에게 읽어주니 가만히 들으면서 판문점, 비무장지대, 철조망... 이런것에 대해서 궁금해하더라구요. 그래서 한민족인 북한과 우리나라가 전쟁으로 인해 둘로 나뉘고, 나뉜 그 중간에 위치한것이 비무장지대라는 것을 일러주고 한민족이니 언제가는 하나가되는 '통일'이 되어야한다는 것도 살짝 알려주었네요.
사실 7살 아이에게 그런것을 일러주기가 참 힘든데, 이렇게 비무장지대에 대한 사진과 글이 담겨진 책을 읽고보면서 아이스스로 그것들에 대해서 느껴가지 않을까해서, 저에게도 아이에게도 참 좋은 경험이 되는 책이 되고있답니다.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보면 너무 좋을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