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
조선경 글 그림 / 노란돌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멧돼지가 새알을 발견하게 되었고 여러 어려운 환경을 딛고 알을 품어서 파랑새를 태어나게 했답니다. 그 이후 파랑새는 멧돼지를 엄마라고 생각하게 되고, 둘은 한없이 행복한 시간을 가지게 된답니다. 그렇지만, 멧돼지 엄마는 다른 새들의 무리들이 다른곳으로 날아가는 것을 보고는 파랑새 아기도 떠나야할때임을 알고는  파랑새 아기에게 모질게 나는 연습을 시킨답니다.

그리고 떠나는 새들의 무리들로 파랑새를 날려보내기 위해서 멧돼지도 스스로 높은 나무위로 올라가서 "그곳에서, 우린 다시 만날거야"라는 말은 하면서 몸을 날린답니다. 이에 파랑새도 몸을 날려 날아가 새들의 무리속으로 들어가지만 엄마는 보이지않자, 엄마를 찾습니다. "엄마"하고 엄마를 부르면서... 벌써 엄마가 보고싶다고 합니다.

이 책을 미노, 민채와 함께 읽으면서 "엄마"라고 부르는 그말에서 저또한 목이 메어 엄마가 보고싶더라구요. 그 마음은 미노도 마찬가지였나보더라구요. 미노도 엄마하고 불러보더라구요. 나이가 어릴때나 나이가 들어서나 "엄마"라는 그말에는 목이 메이고 보고싶어지는 그 마음은 같은 것일테지요. 이책에서는 멧돼지와 파랑새는 정말 엄마와 아기 사이가 아닌 이야기인데도... 그 마음이 온전히 전달될수있음이 더 신기하더라구요.

멧돼지 엄마와 파랑새 아기...
멧돼지가 자기의 아기도 아닌데도 모정으로 잘 키워내고 나중에는 날지도 못하는 자신의 몸을 날려가면서 파랑새 아기가 날도록 하였다는것에 참 감동받았네요. 또한 파랑새 아기는 태어나는 순간에 멧돼지가 앞에 있었으니 자기 엄마인줄 알고있을테니, 엄마가 멀어지고 자신과 닮은 새들의 무리속으로 날아들때, 자연스레 "엄마"하고 불러보는 그 모습에서 꼭 낳은 정이 아니라도 기른정도 참다운 모정을 불러일으켜주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어떤 동화책에서도 볼수없었던 '펜으로만 그린듯한' 화법이라서 아이들과 함께 보는내내 참 신선한 느낌을 받았답니다.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보여줄때 이야기로만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도 들려준다는 사실을 알고계시죠?

그런 의미에서 [파랑새]는 전체적으로 검은색과 흰색만 썼으며, 파랑새에게만 파랑색을 썼기에 멧돼지가 파랑새를 떠나보낼때 자신의 감정을 담담하게 표현한것처럼, 그림에서도 그런 감정의 담담함을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 동화책이  화려하고 요란한 책들이 있어 즐거움과 흥미를 북돋는가하면, 이렇듯 고요하고 간결하여서 그 속에 담겨진 감정을 조용히 받아들이게끔 하는 책들이 있는 것 같아요. 요런 책들도 많이 읽혀주어서 아이들의 감성을 풍부하게 할 필요가 있는것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