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 없으면 못 살아!? 온세상 그림책 3
Glenn McCoy 지음, 든손 옮김 / 미세기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 이 책을 만나게 된 배경 **

 

얼마전에 드뎌 그놈을 거실에서 추방했습니다.

아이는 하루에 한시간 정도 볼때도 있고 안볼때 있고

아이아빠가 퇴근하면 보거나

주말에는 아이아빠가 자주 틀어놓아 우리집 전체를 시끄러움으로 휘감게 하는 그놈

두아이 엄마가 된 이후로 거의 안보는 그놈

 

부피만 큰 그놈이 굳이

우리집의 중심, 거실에 있어야할 이유가 없길래

몇달을 고민하고 조심스럽게 아이아빠에게 말을 꺼내니

선뜻 그놈을 작은방으로 옮겨주더군요

 

바로바로 그놈 텔레비전 입니다.

 

이런 시점에서 

두아이의 엄마가 되고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며 내린 결정과 맞닿은

이 책이 우리집으로 오게 되었네요

 

** 책과의 만남 **

 

아이도 처음엔 제목만 보고선

텔레비전 없인 못살지 그러더라구요

 

그러나 차차 이야기속으로 빠져나가니 다른 결론에 다다르게 되었구요

 

먼저 그림이 활기차고 잼나서 마음에 꼭 들었답니다.

마치 만화를 보는듯 , 너무나 재미있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답니다.

 

** 간략한 내용 **

 

주인공 페니 리는 온종일 텔레비전을 끼고 살며

밥도 먹으면서 보고

심지어 잠고 텔레비전 위에서 잔답니다.

그리고 꿈속에서는 늘 광고가 나오구요

 

어느날 텔레비전은 고장이 나버리고

함께 살고있는 개 미스터 바클리에게 어서 고치라고 다그칩니다

 

결국 페니 리와 미스터 바클리는 텔레비전을 고치기 위해

그 무거운 텔레비전을 질질 끌고 수리점으로 가게 됩니다.

 

가는 동안에 페니 리는

그동안 텔레비전만 바라보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미스터 바클리와 숨바꼭질, 연날리기, 수영, 낚시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도서관에서 책도 읽게 됩니다.

그리고 잔디밭에 누워서 쉬기도 하구요

 

그러나 수리점에 갔을때는

이미 수리점이 문닫혀있습니다.

 

그러나 페니 리는 그럼 내일 다시 오지뭐 라고 별일아니게 말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날 밤  

페니 리의 꿈속에는 광고가 아닌

미스터 바클리와 함께 놀았던 일들이 등장하게 되네요



** 책을 읽고 나서 **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텔레비전의 유용한 점과 나쁜점

그리고 적절하게 텔레비전을 보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고민하고 결정했던 저의 모든 마음이

여기 다 들어있는 듯하여 너무 기뻤지요

 

텔레비전이 직접 경험할수 없는 지식들을 전달하기에 아주 유용하기는 하나

텔레비전을 보는 동안 뇌 활동이 저하될때 나오는 알파파의 영향으로

사람이 무감각, 무관심, 무반응적 상태에 이르게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텔레비전을 많이 보게되면

시력도 나빠질뿐 아니라

현란한 텔레비전 화면에 익숙해져

책의 재미와 감동을 느끼지 못할뿐 아니라

학습능력도 떨어지게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이 책이 이야기 하고 싶은 내용을 마지막 장에서 꼭 꼬집어 설명해주니

너무 속이 시원하지요



** 우리집 풍경 **

 

실제로

우리집도 거실에서 텔레비젼을 몰아내고

책장으로 채워진 거실의 풍경은 예전과 많이 다릅니다

 

더이상 아이아빠가 집에 있을때

무심코 틀어놓은 텔레비전에 온가족이 노출될 염려 없구요

 

아이아빠가 퇴근했을때

오래는 아니여도 10분이라도

아이눈을 맞추며 놀아줄 수 있어 좋습니다

이전처럼 무조?지요

 

그리고 저 자신도 책을 펼치게 되더라구요

둘째가 돌쟁이라 시간이 별로 없지만

가끔 시간날때마다 책을 펼치게 되구요

 

아이는 물론 수시로 책을 저에게 디밀며 읽어달라고 하구요

 

그리고 텔레비전을 완전히 배제하기 보단

아이가 원할때는 하루에 한시간정도는 아이가 보는 방송을 틀어준답니다.

 

여느집 풍경처럼 우리집에도 텔레비전이 집의 중심 거실이 있던 시절이 있었지만

책장으로 채워진 거실 너무 익숙하고 편한합니다.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기를 바란다기보단

그저 들여다보기만하는 텔레비전에 기대어 살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고, 그 생각을 잘 표현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 마음으로

내린 결정이 다시한번 잘 한 일이라고 여기게 된 책이였습니다.

 

여러분들도 꼭 읽어보세요

 

아이도 나중에는 페니 리처럼 나도 길바닥에 그림그리고 싶다

연날리고 싶다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길바닥은 곤란하고

커다란 종이를 거실바닥에 깔아줄테니 그림 그리라고 그랬어요

 

월욜쯤 문구점 가고 전지사다가

거실바닥에 깔아주려구요

 

아이도 처음에 책을 보고선 텔레비전 없이는 못살아 라고 했었는데

어느새 페니 리가 세상과 만나면서 재미나게 놀았던 것처럼

재미나게 놀고싶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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