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씽킹 - 생활을 바꾸는 기독교적 생각 습관
유경상 지음 / 카리스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최근의 사회적 분위기는 기독교를 개독교라 부르며 마녀 사냥하듯

크리스천이라고 하면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이 꽤 많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데는 분명 크리스천의 책임도 있습니다.

주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신 험난한 길을 좇아야 할 크리스천들이

세상의 재리나 권력, 욕망에 눈이 어두워

자신의 길 위에 삐까뻔쩍한 레드 카펫을 까느라 정신 줄을 놓아서 그렇겠지요.

그러나 누가 누굴 탓하겠습니까. 어느 누군들 이런 성공적 삶이란 가치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세상의 가치관은 적당히와 타협을 말하고,

경쟁사회는 적자생존의 바탕 위에 서 있습니다

자본주의는 소비와 계급을 조장하고

이런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크리스천들은 ‘왜 나만 그래야 해?’ 억울해 하거나 ‘희생’이란 단어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저자(크리스천 씽킹 센터 대표)는 세상의 삶에 치우친 카멜레온의 신앙이든 세상과 분리되어 살아가는 시향소의 삶이든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주님은 크리스천들로 하여금 세상 속으로 나아가 빛과 소금이 되라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세상 문화 속에서 크리스천들이 오롯이 믿음 지키기란 얼마나 어려운지요.

종교와 삶을 조화시키고 싶어도 방법을 모르고, 방법을 알아도 그대로 실천하는 건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저자는 이에 대하여 크리스천 씽킹의 세 가지 원리인 하나님, 죄,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생각이 우리의 생각과 삶에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기독교적 사고 방법을 제시합니다.

또한 실질적 응용을 위해 CTT 6단계 계획서,

-하나님은 이 세상을 왜 만드셨나?

-이 세상은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세상과 관련된 문제의 해결책은 무엇인가?

-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이러한 삶을 살 때 어떠한 결과들이 생길 것인가?

-이를 위해 기도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를 체계적으로 생각하는 훈련을 하는 것을 제안합니다.

 

 

 

 


이 계획서의 마무리는 무엇보다도 기도입니다.

CTT계획서는 하나의 방법일 뿐이니까요.

이 책이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크리스천들에게  하나의  방법적 대안으로,

기독교 공동체 내에서도 함께 나눌수 있는 좋은 주제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보포칼립스
대니얼 H. 윌슨 지음, 안재권 옮김 / 문학수첩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전 책을 읽을 때 작가의 얼굴을 찾아서 책과 함께 보는 경향이 있는데요.

작가의 눈빛을 보면서 이 사람의 머리 속에서 혹은 마음 속에 이런 이야기들이

있다는 거지? 하고 생각하는 거죠.

이 책을 읽을 때도 몇번이나 작가의 얼굴을 들여다봤는지 모릅니다.

사실 내심 감탄하면서 봤지요.

소설을 읽는 내내 어쩐지 로봇이야기가 다른 여타 로봇이야기들에 비해 허술하거나 너무 황당하거나 그런 구석 없이 전문적이고 현실감있게 와닿더라니,

역시나 작가가 로봇을 직접 만들고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한 로봇박사였어요.

사실 인간과 로봇의 전쟁이란 소재는 하도 많이 다루어져서 혹시 아류작은 아닌가 내심 걱정했는데, 기우였습니다.

뭐랄까. 속편같은 느낌도 들기도 하는데.

다른 이야기들이 로봇과 전쟁이 시작된 지점에서 인간이 대항하는 장면에서 출발한다면

이 책은 끝난 지점에서 출발해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아코스’라는 인공지능이 인간에 대항해서 로봇들을 관장하고, 그 로봇들이 인간을 무차별 학살하고, 그 가운데서 인공지능을 가진 인간형 로봇들이 ‘깨어남’을 겪으며 자유의지를 찾아 또다시 아코스에 대항하는 지점은 이 소설을 특별하게 만드는 지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범휴머니즘을 느끼게 만들며 울컥하게 했던 그 장면, 잠깐 보실래요?

인간형 로봇이 정신적 각성을 하며 자유의지를 경험하는 장면인데요. 스스로에게 일어나는 변화에 대해 질문하자 프로세서가 정보를 처리하면서 대답하는 장면입니다.


「질문: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가?

  최고확률응답: 생명」


생명, 이 지점에서 감동을 느낀 건 저뿐일까요?


특히 ‘화합’이라는 작가의 세계관이 드러난 결말이 꽤 맘에 들었는데요

인간이라는 종족의 우상에서 벗어나서 로봇과 화합 할 수 있었던 건,

작가가 로봇에 얼마나 많은 애정과 열정을 갖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지점 같습니다.

이제 미래는 더 이상 전쟁의 역사가 아닌 화합의 역사로 쓰여지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박수근 평전 : 시대공감
최열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여러분은 박수근 화백의 작품을 생각할때, 어떤 인상을 받으셨나요?

저의 경우,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까끌까끌한 질감입니다.

그 질감이 선명한 만큼 작품 전체의 윤곽은 흐리마리하달까.

한번 보면 잘 잊혀지지 않을만큼 매우 독특하고 인상적인 박수근의 작품들.

거칠고 입체적인 질감, 이유가 뭘까 늘 궁금했는데

이번에 평전을 보면서 무릎을 탁 쳤답니다.

마치 돌 위에 그린 그림처럼, 대단한 그 질감의 근원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거든요.

(어린시절을 보낸 양구에 바위가 참 많았다고 해요.)

그러자, 이제 그의 작품을 두눈으로 보고, 그 질감을 느끼고, 단색조의 풍성함을 느껴보고 싶다는 간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학벌도 없이 어린시절부터 혼자 수련해서 그 자리에 선 만큼 미술계의 권력 쟁투에 늘 밀려나 인정받지 못한 채 가난에 늘 허덕였죠.

결국 그는 작품을 완성하는 족족 내다팔기 바빴고, 결국 그의 작품들은 그의 재능을 알아본 외국인들에게 주로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보니 너무너무 아쉽게도 우리가 박수근의 작품을 접하기가 쉽지 않은 듯 합니다.

(현재 박수근 미술관에 있는 그의 작품들은 유화 세점에 작은 소묘 몇점이 고작이라니,

언제쯤 그의 작품을 경험할 수 있을까요.)


가장 한국적인 소재(주변의 일상과 사람들을 많이 그렸지요)를 가장 현대적으로 그려낸 박수근 화백.

그의 작품은 질감외에도 회백색류의 단색조 사용,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풍부하게 느껴지는 깊이!

기하학적 화면 배분과 대상 비율로 매우 세련된 추상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그는 흰 물감을 많이 썼는데요. 이 흰 물감들이 그만의 독특한 질감을 이루는데 일조를 했지요.

근데 전 그가 작품 전반에 백분이나 흰 물감같은 것을 고집한 이유가 어쩌면 그만의 ‘한’을 담은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전쟁의 폐허 속에 벌거벗은 나무로 서서,

천국같은(그는 기독교였어요) 풍요로운 시대를 기다리는 사람들과 그들의 일상을 그리면서,

그리고 그 자신 또한 그러한 나목으로 선 채 언젠가 열매맺기를  기다리면서,

자식과도 같은 작품들을 외국인들에게 내다팔면서,

백의 민족으로 불리는 민족성과 그 한을 흰 물감으로 상징화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구요.

당대에 인정받지 못한 그림에 대한 애착과 열정을 바위 위에 새겨 길이길이 남기려는 열망 때문에 화폭을 바위 삼아 그렸던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그의 작품들을 가만 보면 분명히 정지해있는데도 움직임이 느껴집니다.

아마 그 안에 담긴 ‘기다림’이라는 정조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가 마흔일곱의 나이에 안타깝게 세상을 뜨면서 마지막으로 한말이

천당이 가까운 줄 알았는데 멀어, 멀어...였던 것은 아닐지,

평생 기다리기만 했던 그의 마지막 말이 그래서 더욱 먹먹하게 와닿습니다.


끝으로

평전을 읽으면서 작품과 텍스트가 어쩔 수 없는 사정(!)에 의해 나란히 실리지 못했다는 점

이 참 아프면서도 아쉬웠고,

앞으론 서양미술 뿐 아니라 한국미술, 의 아름다움도 더욱 높이 평가되고,

이러한 작가들의 삶과 작품 세계 조명이 더욱 활발히 이루어졌음 좋겠다는 소망이 생겼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셸 투르니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시간 -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간절히 필요한 순간, 두뇌에 신선한 자극을 주는 지적 유희
미셸 투르니에 지음, 김정란 옮김 / 예담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왜 가끔 그런 생각들 하잖아요? 이 사람 머릿속에 들어가보고 싶다~
머릿속에 뭐가 있는지, 너무 궁금한 사람!
제게 있어 미셸 투르니에는 그런 작가 중의 한명이랍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 작품을 읽으면서 바로 그런 기분을 느꼈어요
아 이 작가는 이런 식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이런 식으로 생각이 뻗어나가는 구나.
그의 머릿속을 살짝 엿본 기분이랄까요.
작가 자신 또한 서문에서,
"이 책에서는 생각들을 제시하는 순서 자체가 의미를 드러내는 선택"이라고 밝히고 있거든요.
"논리학에서 말하는 정의는 유개념과 차개념으로" 정리됩니다.
하지만 그가 문학 작품에서 발견한 결과는
"하나의 작품은 그 개별적 차별성이 작품의 유개념을 강화할수록 힘을 얻"게 된다고 합니다.

종교적 상상력과 신화적 상상력을 소설로 너무 재밌게 얽어내는 그가 최근엔
소설보단 에세이에 치중해서 열렬한 독자의 한 사람으로 너무 아쉬웠는데,
사실 그의 철학적 에세이들도 하나같이 얼마나 주옥같은지 모르지만요.
요번에 읽은 이 책도 전에 다른 번역, 다른 출판사에서 출판된 걸로 본적이 있는데요
이번엔 김정란 시인의 번역으로 다시 읽자니 너무 좋았습니다

스푼과 포크를 각각 크리스마스와 망년회로 비교하고, 유와 차를 이용해 상상력의 가지를 마구마구 뻗어나가게 해주는 이 작가!
주옥같은 문장들이 너무 많지만, 전 이 작가가 이런 질문을 던지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믿는 까닭에 작가가 인용한 포그의 이 말을 다시 옮겨적어 봅니다.

 

"만일 세계전체가 단 하나의 장갑으로 축소된다면,
그것이 오른쪽 장갑인가 아니면 왼족 장갑인가 하는 것이 또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지성만으로는 절대 이 문제를 이해할 수 없다."

 

이 질문에 <상상력>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사람은 저 뿐일까요?


끝으로, 상상력은 어린아이에서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전세대를 아울러 사람을 젊게 해주는 에너지가 아닌가 싶어요
인생에서 정말로 상상력이 필요할 때에 그런 분들께 강력히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트브레이크 호텔
서진 지음 / 예담 / 201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읽은 일감은, 아니 이렇게 재밌는 소재를 이렇게 길고 지루하게 풀어내다니, 였어요.
여기서 스포를 풀까 말까 고민하다가 읽어보실 분들을 위해 중요한 부분은 생략하구요~

소설은 하트브레이크 호텔을 매개로 7개의 단편이 전개됩니다.
옴니버스 형식의 장편소설쯤이라고 생각하면 딱 그럴듯해요.
길다는 게 이 작품에 있어 가장 큰 아쉬움이므로,
비슷한 내용의 단편소설을 한두개로 압축했다면, 조금 더 흥미로왔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문장이 좋아 술술 잘 넘어가게 읽히는 건 좋았어요
근데 문장의 맛이랄까요, 그런게 없더라구요. 이야기가 지루하더라도 중간중간 무릎을 치게 만들거나
한번쯤 생각해보게 만들거나, 늘어진 이야기 속에 긴장감을 부여하는 문장이 정말 아쉬웠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이 작품을 더욱 길다고 느끼게 했을 수도 있구요.
특히 체인 형식으로 전세계에 뻗어있는 이 호텔의 의미가 너무 얕지 않았나 싶기도 해요
엘비스 프레슬리의 '하트브레이크 호텔' 아시는 분들은 아실만한 노래죠
이 노래의 영감이 어떤 남자의 자살, 그의 짤막한 유언, 혼자서 외로운 길을 걷고 있다는,
기사에서 비롯되었다죠.
그래서인지 외로워서 죽을 것 같다는 가사
그런 사람들을 위한 호텔, 소설이 뭐랄까, 식상하달까.
신비로운 호텔이야~라고 작품 전체에서 분위기를 세뇌시키는데
너무 뻔하게 작가가 다 말로 풀어놔서 하나도 안 신비롭게 느껴지는 바람에,
사랑을 테러라고 말하면서도
새롭지 않은 사랑이야기인지라.
앙리 프레드릭의 <잠의 제국>이란 작품이 떠올랐습니다
물론 너무 잘 알려진 영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인셉션>도 떠올랐구요
두 작품이 이 작품과 함께 이것저것 비교해보게 되더라구요. 작가께는 죄송하지만.
꿈이란 건 이성적으로 정리하면 정말 형편없잖아요
그 꿈을 너무 깔끔하게 정리해 놓은 느낌 같기도 하고.
뒷부분에 작가가 직접 등장하는 <내 머릿속의 핸드폰>편이나 좀비가 등장하는 <휠 오브 포춘>편은 재밌었습니다
아마 이런 식으로 전체가 구성되었더라면, 정말 판타스틱 원더랜드였을텐데 말이죠
작가의 의도나 실험(모험?) 자체는 참 좋았는데, 어떤 작가가 시도했어도 결코 수월치 않은 소재인지라
아마 저도 개인적으로 이런 부분은 좀 더~ 라는 식으로 욕심이 많이 생겨서 이래저래 미주알고주알
늘어놓게 되고 만것 같습니다
작가님의 더욱 풍성한 이야기들이 더욱 발랄하게 다음작품에서 풀어지길 기대해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