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황혼에서 - 헬렌 니어링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 노년을 위한 명상
헬렌 니어링 지음, 전병재 외 옮김 / 민음사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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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헬렌 니어링 엮음(전병재, 박정희 옮김). 인생의 황혼에서: 헬렌 니어링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노년을 위한 명상(Light on Aging and Dying: Wise Words Selected by Helen Nearing, 1995). 서울: 민음사. 2002. 194쪽
       죽음에 대한 생각들이 다양하게 펼쳐져있다. 죽음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대한 옛 사람들의 생각들이 흥미롭게 소개되어있다. 나아가 죽음 뒤에는 어떤 상황이 죽은 자를 기다리고 있을지에 대한 상상과 희망이 많은 인용문을 차지하고 있다. 대개 사람이 죽으면 몸은 흙으로 돌아가지만 영혼은 새로운 세계에서 그 존재를 지속해가리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얘기한다. 죽음으로써 삶은 끝난다고 딱 잘라 말한 경우는 없는 듯하다.
그러나 나는 나의 죽음이 완료되면 나의 영혼이 나의 육체와 분리되어 다른 세계에서 존속해가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영혼이나 정신 또는 마음은 몸의 죽음과 함께 그 기능을 상실하게 되고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 예견은 지금까지의 인간역사의 진행과정에 비추어본 나머지 내가 미루어 짐작하는 추론이다. 죽음 앞에서도 사람은 정직해야 한다. 사실을 사실 대로 받아들이고 어떤 두려움도 미리 가질 필요가 없다. 죽음이 나의 존재 전체를 태어나기 이전의 없었던 상태로 돌려놓는다면 나는 그것을 자연의 법칙으로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나는 자연에서 나왔으니 자연 속으로 다시 돌아갈 뿐이다. 죽음 뒤의 나의 존재는 오로지 살아있는 이들의 기억 속에서만 살아있을 것이다. 나는 죽음과 그 다음의 세계에 관해서 달리 생각할 수 없다. 천국, 극락, 지옥, 연옥, 내세 등은 종교에 의지하려는 사람들의 소원과 상상에서 나온 허구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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