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커별 보림어린이문고
오카다 준 지음, 윤정주 그림, 이경옥 옮김 / 보림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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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은 '적기 교육'의 중요성에 무게를 두고 있었기에

내 딸이 원하지 않으면 '학습'하지 않으리란 다짐이 내 안에 있었다.

그런데 막상 학교를 들어간다고 하니,

아직 한글조차 서툰 내 아이가 수업시간에 힘들어하지는 않을까.

친구들과 '비교'라는 것을 하기 시작하면서

좌절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덜컥 겁이 났다.

그래서, 서점에 가서 이것저것 학습지를 살펴보고

두어권을 사와서 풀리기도 하였다.

잠깐, 내가 놓치고 있었다.

학교 입학을 앞두고 내가 딸 아이에게 가르쳐줘야 하는 것이

한글, 수학이 아니라

'따스한 마음', '배려', '사랑', 등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서 필요한 최소한의 덕목임을.

놓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은 나의 마음을 다시금 다잡는 계기가 되었다.

그럼 어떤 책인지 살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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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 이다.

세 아이가 책상 서랍안에 있는 별 스티커를 보고 눈이 동그란 장면이다.

(이 셋은 이 책의 등장인물로 왼쪽에서부터 신이, 잇페이, 마코 이다.)

 

오카다 준 글, 윤정주 그림, 이경옥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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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에 꽂아두었을 때는 이런 상태가 된다.

화려하지 않아

눈에 확 띄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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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 표지의 글이 인상적이어서 찍어봤다.

이 부분이 어쩌면 이 책에서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것을 담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마코네 반 담임 선생님은 시험을 치러 백 점 맞은 아이에게 별 모양 스티커를 준다.

마코네 모둠의 신이는 여태 스티커를 하나도 받지 못했다.

만일 선생님이 가장 잘 웃는 아이에게 스티커를 준다면 분명 신이가 받을 것이다.

신이는 무슨 일이든지 싱글벙글하니까'


그럼 지금부터 책 내용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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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학년 담임 선생님은 시험을 치러 백 점 맞은 아이에게 스티커를 주었다.

마코네 반 아이들은 스티커 때문에 백점을 맞으려고 애썼다.

아이들은 야구모자에 스티커를 붙이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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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페이지는 아이들의 표정이 참 리얼했다.

시험 백점을 받아 당당하고 힘차게 선생님께 스티커를 받으러 가는 아이들의 모습과

반대로 스티커를 받지 못해 풀이 죽어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대비를 이루며

가슴을 찡-하게 한다.

(그 와중에 신이는 스티커를 받지 못해도 싱글벙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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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선생님께서 규칙을 변경하셨다.

모둠에서 모둠원 한 명이라도 빵점이 나오면 스티커를 주지 않기로 하신거다.

신이가 포함된 모둠은

신이, 잇페이, 마코, 그리고 요시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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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점맞은 신이때문에 스티커를 못받게 된 요시코는 화가나서

신이에게 소리쳤다.

그러자 잇페이가 요시코에게

화를 냈고 이 둘은 다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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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코와 잇페이는

신이에게 숙제를 가르쳐주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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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신이 숙제를 함께하다

그들은 지우개를 찾기 위해 선생님 책상 서랍을 열게 되고

그곳에 있는 별스티커를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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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가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는 동안

잇페이는 별스티커를 들고와 신이에게 준다.

붙이고 싶은 곳에 붙이라고.

그동안 한 번도 스티커를 받지 못한 신이의 마음을

잇페이가 위로하고 싶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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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코가 그 모습을 보고 말리자

잇페이는 마음을 그렇지 않지만

표현을 잘 못해

서툴게 표현해버린다.

마코에게

"그래 맞아! 우리는 바보야! 네가 우리 같은 애들 마음을 어떻게 알겠냐?

너같이 대충대충 해도 스티커를 받고 우쭐대는 애가 우리 기분을 알 수 있겠어?"

마코는 자기 모자에서 별 스티커를 잡아떼서 신이처럼 별을 화장실에 붙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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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열여덟개의 스티커 별이 노을 빛을 받아 반짝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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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셋은

잇페이의 모자에 있던 별 세개를

서로에게 붙여주며

칭찬을 한다.

"훌륭해, 잘했다."

-나한테 공부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훌륭해, 잘했다."

-나한테 스티커를 주었습니다.

 

"훌륭해, 잘했다."

-화장실에 스티커를 주었습니다.

-나한테 스티커를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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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별 아이가 돌아간 뒤, 학교 남자 화장실에는 백열여덟개의 별이 가만히 빛나고 있었다.

 

 

 

참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우리 아이들은

학교를 들어가면서

교과학습의 결과에 의하여

줄 지어지는 것이 참 안타깝다.

 

공부잘하는 아이 별,

운동잘하는 아이 별,

배려 잘하는 아이 별,

만들기 잘하는 아이 별,

싱글벙글 잘 웃는 아이 별,

악기를 잘 다루는 아이 별,

이야기를 잘하는 아이 별,

 

등등등

 

한 명 한명,

별을 받지 않을 아이들이 어디 있단 말인가!

모두들 반짝반짝 별 스티커를 받아

기뻐할 자격이 있는 소중한 아이들인데.

 

나 어릴때에 비하여

교과학습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다양한 재능을 발견하고, 인정하는

모습이 학교에서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하지만

그래도 보다 더

한 명 한명의 가치를 인정하여

모두가 더불어 행복한 학교가,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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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 스티커들로

아이들과 서로를 칭찬하며 놀아봐야겠다.

 

응아를 잘해서 칭찬합니다.

치실을 꼬박꼬박 잘해서 칭찬합니다.

열심히 놀아서 칭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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