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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생각 ㅣ 보림 창작 그림책
이종미 지음 / 보림 / 2018년 10월
평점 :
나 어릴 적 주말 아침 눈을 뜨면
TV를 켜서 어린이 방송을 봤다.
여러 프로그램 중에 기억이 남는 것이
'엄마 찾아 삼만리'
어린 아이가 돈 벌러 간 엄마를 찾아 떠나는 내용이었는데
정확한 대사나 내용은 생각나지 않지만
아이가 애절하게 엄마를 그리워하던 그 독백들이
내 마음 속에 아련하게 남아 있다.
그래서 일까,
이 책을 처음 보자마자 그 아련한 감정이 샘솟으며
뭔가 슬픈 기운에 휩싸였다.
무슨 이유로 이 어린 살쾡이 삼형제가 엄마를 생각하게 되었을까.
엄마가 사냥꾼에게 잡혀갔나? 병에 걸려 죽었나?
두려움 가득한 저 눈빛을 보니 더 가슴이 아픈.
나 혼자 마구마구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이 책을 들었다.
표지를 넘기면 눈 덮인 깊은 산 속.
엄마 살쾡이와 어린 살쾡이 삼형제가 노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엄마를 찾기 위해
살쾡이 삼형제는 조심스레 자신들의 삶의 터전인 숲 속을 벗어나 인간들의 세계로
첫 발을 내 딛는다.
저 구슬이 의미하는 것을 무엇일까?
엄마가 남긴 유품 같은 것일까? 막 상상하며 책장을 넘긴다.
'여린 발바닥'으로 위험 천만한 아스팔트 위 도로를 걸어가는 어린 살쾡이들.
인간세계로 깊숙하게 들어 올 수록 위험천만한 상황이 발생한다.
급기야 길바닥이 갈라지며 웅덩이에 빠지는 상황까지.
우리의 일상인 도로 풍경이 어린 살쾡이들에게는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
털이 쭈볏쭈볏 서고 목숨이 위태위태한 곳인지 책장을 넘기며 알 수 있다.
이 어린 살쾡이들은 과연 엄마를 만났을까?
엄마의 행방은 어떻게 되었을까?
가슴졸이며 책장을 넘기고. 마지막은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장면이 나온다.
책에서 끝은 행복하게 끝나지만, 단순히 마음이 가볍지 만은 않다.
우리의 편의를 위해 인간위주로 조성한 도로와 자연.
삶의 터전을 점점 잃고 마는 동물들의 상황에 대해서 한 번쯤 생각해보기 좋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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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궁금한 마음이 들었던 '옥구슬'의 의미에 대하여 찾아보았다.
| 살쾡이가 물고 있는 옥색 공 또한 이야기 진행의 중요한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갖고 노는 공이 아니라 이야기의 진행을 주도하며 주인공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합니다. 살쾡이 삼 형제가 도시 속에서 느끼는 불안감을 옥색 공으로 대신 표현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온전히 갖지도 버리지도 못하는 불안전한 옥색 공을 중심으로 그림책을 다시 한 번 본다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보림출판사 책소개 중- |
'로드킬'을 주제로 그림책을 만들었다는 작가의 말을 끝으로 마무리 한다.
오늘도 여린 생명이 길을 건너다 먼지처럼 사라집니다.
이제는 자동차가 모든 길을 차지한 줄 아직 모르나 봅니다.
먼 옛날 탁 트인 벌판에서 먹이를 구하고,
짝을 찾고, 새끼를 기르며 바람과 친구하던 때로 아나 봅니다.
어쩌면 발을 묶는 땅을 떠나 자유로운 공중에 새로 태어나려
먼지로 흩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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