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빙하 같지만 그래서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 - 소설가가 책상에서 하는 일
한은형 지음 / 이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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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람은 입체적이다> 라는 말을 좋아한다. 절대적으로 착한 사람도, 절대적으로 악한 사람도 없다는 그런 말이다. 누구나 상황에 따라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다.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인물들도 다들 그런 입체적인 인물들이라고 생각한다. 시대에 순응하지 않고 자신의 무언가를 실현하려했던 사람들.

2.
이 책은 고전소설 속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저자의 성격채집을 쓴 에세이다. 처음 이 책에 끌렸던건 단연코 제목의 힘이 크다. 빙하같다는 건 차갑고 냉랭하다는 인식이 있었고, 그런 성향의 사람은 일반적으로 쉽게 사람들의 환심을 사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기때문이다. 제목에서부터 호기심을 자아냈던 이 책은 예상보다 많은 즐거움을 내게 안겨주었다. 여러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을 한명씩 살펴보면서 나를 투영해보기도 하고 위로 받기도 하고 그랬다. 더불어 이 고전소설들을 언젠간 읽어보리라는 작은 계획도 세웠다.

3.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확신에 차 말하는 모습은 참 멋지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이렇게나 매력적으로 언급하며 한명 한명을 이해하고 나아가 자신의 삶과 연결시키는 저자가 정말 섬세하다고 느꼈다.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저자의 손에서 다시 태어났다고해도 무방할 정도.

4.
“내가 어떤 사람이 되지 못한 것은 어떤 그 누군가를 만나지 못해서일 수도 있고, 내가 어떤 사람이 되었다면 그 누군가를 만나서였을 수도 있다는 것을.” (p.97) 이 책을 만나 고전 소설 속 인물들과 새로운 만남을 가졌고, 그로 인해 나의 마음에 새로운 흔적이 남았다. 좋은 기회를 만나 좋은 책을 읽어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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