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
박완서 지음 / 창비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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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가서 하도 할 일이 없어서 30분가량 차를 타고 나와, 편의점에서 구입하여 읽은 책이다. (헉! 소설과 수필은 사서 읽지 않는다는 원칙을 깨고서!!) 안방에서 들리는 텔레비젼 소리를 들으면서 마루에 배깔고 읽어도 될 정도의 가벼운 이야기들이지만, 역시나 촘촘한 기억력(일상에 대한 애정이라고 생각한다)에 감탄을 하면서 새겨 읽게 되는 책이다. 나는, 박완서씨의 글 보다도 사람 자체에 관심이 더 많이 간다. 1931년 출생이다. 일흔이 넘은 할머니인 셈인데, 그분의 토막글 모음집을 보면서, 텔레비젼을 보며 졸고 계시는 우리 할머니를 자꾸 쳐다보았다. 내장기관과 안면근육의 일부 신경만 살아있는 할아버지 수발을 하시면서 팍팍한 삶을 살고 계시는 우리 할머니도, 박완서씨처럼 마당에 채송화를 심고, 아침마다 아차산을 오르는 일상속의 소소함들 속에서 잔잔한 감동거리를 끄집어낼수도 있는 분이라는 걸 문득 되새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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