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경파티 - 신나는 초경맞이 가이드
노지은.이현정 지음, 장정예 그림 / 또하나의문화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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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 때 읽었던 성교육 동화가 기억 난다. 여자의 몸은 흰색 항아리라고 표현 했던 부분이 기억 난다. 깨지기 쉽고, 더렵혀 지기 쉬운. 그래서 조심 하라고. 내가 받았던 성교육의 기억은 우한 킴벌리에서 나와서 생리에 대해 알려주고 생리대의 종류 보여 주던 것, 그리고 남자 애들을 밖으로 보내 놓고, 순결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던 선생님. 성교육 받았다고 놀리던 남학생.

처음 브래지어를 할 때 끈이 드러날까봐 더운 여름에 런닝 입고, 면티 입고 난리를 쳤던 기억이 있다. 생리 할 때도 (남녀공학을 다닌 탓에) 생리대를 화장실로 몰래 가져 가는 것 또한 전쟁이었다. 가게에 사러 갈 때는 아저씨인지 아줌마인지 살핀 후 들어가고 꼭 검정 보지에 담아 주는 걸 들고 왔었다.

이 책은 그런 챙피했던(?) 기억들을 아주 즐겁게 그려내고 있다. 월경이 시작되는 원리는 기본이고, 월경에 대해 과거의 사람들이 지녔던 태도, 의미의 변화, 그리고 다양한 생리대의 장단점부터 직접 만들어 쓰는 생리대까지.

초경을 할 때부터 이런 책을 보면 내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신기하고 자랑스러운 기분이 들 것 같다. 초등학교 5, 6 학년 용이라고 하는데, 지금 내가 봐도 새롭고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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