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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 전10권 세트 - 반양장본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2년 2월
평점 :
절판
역사를 공부할 때는 역사적 사실들이 그 사회를 어떤 모습으로 규정짓는가에 중점을 두어 공부하게 된다. 즉 '역사발전'이라는 전제아래 인간사를 구조적으로 파악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빼먹지 않는 말이 역사를 움직이는 동력은 바로 피지배층, 민중들이라는 말이다. (그들이 생산을 담당하는 주체이므로) 하지만 그 속에서 인간들의 생동감은 찾기 어렵다. 나는 그 갈증을 역사소설을 통해 해소하곤 한다. 한강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승만은 독재자, 박정희도 독재자. 그들이 우리의 삶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이 한강을 통해서 알수 있었다.
이승만, 박정희 정부의 정책들이 민중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하는 이야기들은 결국 우리 아버지가 살아 오신 이야기이다. 중학교 졸업하고 보리 두말 지고 서울로 올라오신 아버지는 이촌향도의 전형적인 모델이고, 고시 공부 하느라 속이 바짝바짝 탔다는 친구 아버지의 얘기는 소설속 주인공의 이야기와 같다. 60, 70 년대 민중들의 치열한 삶의 기록은 숨가쁘게 책장을 넘어가게 한다. '아.. 그때도 사람이 살았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