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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를 위한 자녀교육법
권희려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0년 12월
평점 :
품절
책을 읽는 내내 '나도나도', '맞아맞아', '진짜진짜' 하며 공감했다. 자연주의 육아, 발도르프 육아, 슈타이너의 인지학을 삶의 지침으로 삼고 첫째를 키우며 살았기에 대부분의 내용에 동의하고 공감했다. 그런데 나는 다운증후군을 가진 꿈별이를 만난 후 첫째 때의 육아 방식을 더 이상 고수할 수 없게 되었기에, 여전히 발도르프 육아를 하고 있는 저자가 부럽고 질투가 나기도 했다. 다행히 이 책은 자연출산, 발도르프 육아만이 옳다고 말하는 책이 아니다. 엄마의 희생을 바탕으로 아이를 좋은 육아관으로 잘 길러내라고 말하는 육아서도 아니다. 출산 방식도 육아관도 엄마가 치열하게 고민한 후에 내린 결정이고 그 모든 것은 결국 엄마인 나를 위한 것이었다고 털어놓는 행복한 고백이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는 말은 지겨울 만큼 회자되지만 상황에 따라, 화자에 따라 다른 맥락으로 이용된다. 엄마가 순간의 쾌락을 취하기 위해 아이를 방치할 때도 쓰일 수 있는 말이고, 아이의 발달이나 기질에 관계없이 엄마 욕심대로 강요할 때도 쓰일 수 있는 말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결국 나를 위한'은 그렇게 가벼운 의미가 아니다. 내가 누구인지,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 인생이란 무엇인지, 삶의 의미는 무엇인지 탐구하고 진정으로 바로 서서 삶을 잘 살아가려는 '나'를 만나는 것, 그게 곧 육아이며 교육이라는 뜻이다. 어쩌면 엄마표 한글, 엄마표 영어보다 훨씬 어려운 과제다.
아이를 맞이하는 부모,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 모두에게 추천한다. 아이들에게 제일 중요한 건 행복한 엄마라는 걸 잊지 말고 '결국 나를 위한' 육아를 하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