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관한 몇가지 오해 1
서연 지음 / 청어람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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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연인들의 풋풋한 사랑속에 어느날 갑자기 방해꾼이 끼어들고 사랑에 미숙했던 연인들은 오해를 안고 헤어지지만, 8년후 조금은 단단해진 가슴과 눈을 갖고 정해진 운명처럼 다시 만난다.

1년전 다정은 그해 연합봉사동아리 '히스'에서 만나왔던 S대 경영학과의 유선호라는 남자를 알게되었고, 어느 순간부터 똑똑하고 친절하고 보기드물게 건실한 청년인 그를 마음에 들이게 되었다. 

같은 동아리 멤버인 성광과 희돈 역시 선호와 어려서부터 친구들이었고 모두들 선하고 착한 사람들이었다. 그즈음 친구인 예분과 회장인 두희는 어느정도 다정과 선호의 조심스런 감정의 교류도 알아채고 있었다. 한달에 두어번 정도 고아원과 양로원에 가서 목욕이나 빨래 봉사를 했고, 그 외에 아이들이나 어르신들을 모시고 야유회를 가기도 했다. 모두 즐겁고 따스한 나날들이었다. 그런 그들앞에 어느날 '소지혜'라는 여자가 나타나기 전까지만해도.  

첫눈에 사람같아 보이지 않을정도로 화려하고 아름답게 생긴 여자를 본 히스의 남자멤버들은 모두 얼이 빠져서 그녀의 추종자가 되지만, 믿었던 만큼 선호는 하루만에 지혜가 내면까지도 아름답지 않다는걸 파악하고 오히려 지혜때문에 토라진 다정을 달래면서  둘은 친구이상의 공감대를 갖게된다.  

한편, 얼마지나지 않아 두희는 지혜가 같은 동아리 멤버였던 성광과 희돈을  동시에 사귀고 육체관계까지 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괴로워한다. 사실, 지혜는 두희와 절친의 사촌동생으로서 불우했던 과거를 겪은 사촌동생을 동정하는 마음으로 도와주다 지혜의 유혹에 넘어가 자신의 모든것을 버리고 그녀를 위해 막일을 해서라도  공부시킨것이었다. 결국 그녀가 대학교도 다니게되고, 연예인이 되기위해 오디션도 보게될 정도가 되자 두희의 절친은 그녀를 자유롭게 떠나보냈고, 두희에게 그녀를 부탁했던 것이다. 하지만, 두희는 그저 그녀가 사촌여동생인줄만 알았지, 화려한 화류계의 경력에 사촌오빠와 몇년간 동거까지 한 그녀인줄은 몰랐다가 성광과 희돈 뿐만이 아니라 학교의 웬만한 남자들하고는 다 관계를 하고 다니는 그녀를 알게되자  친구에게 알릴것인지 고민에 빠진것이다.  

하지만, 이 고민은 엉뚱하게도 그의 술주정을 들어주던 선호에게 그녀에대한 동정심과 커다란 사명감을 안겨주었고 차후 이것이 선호와 다정에게 치명적인 오류가 될줄 몰랐던 것이다. 

선호는 어려서부터 가풍처럼 배워온 도덕심과 인간에 대한 연민을 어쩌지 못하고 이때쯤은 벌써 깊은 연인이 되어버린 다정에게까지 숨기며 지혜를 감싸고 돌기 시작했다. 그것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얼마만한 상처가 될지 어렸던 선호는 알지 못했고, 나이는 어렸지만 벌써 세상에서 닳고닳은 지혜는 그런 선호를 지능적으로 잘 구슬리며 다정과 약속을 어기게 했고, 다정을 오해하게 만들었으며, 다정을 서운하게 만들었다.  

결국 다정은 무조건 믿으라고만 하며 번번히 자신과의 약속을 어기는 선호에게 분노를 터뜨리지만 그때까지도 선호는 지혜의 불우했던 과거를 털어놓으며 다정에게 여전히 이해만을 고집한다. 

선호를 사랑하는 다정으로서는 그런 선호를 이해하려 애쓰지만, 여우같은 지혜는 이제 본격적으로 선호를 차지할 음모를 꾸민다. 어느날 밤 다정을 찾아와 맥주를 마시자고 초대해놓고는 약을 먹여 그녀가 약에 취한 사이 다른 남자를 끌여들여 난폭한 성관계를 하며 자연스레 선호와 관계를 할때 가장 환상적이었다며 다정이 오해할만한 말을 듣게한다. 다정은 혼미한 정신에서도 지혜가 그 남자에게 맞으면서까지도 해대는 가증스런 말이 거짓이라고는 조금도 의심할수 없었다.  

그토록 자신을 사랑한다고 했던 그에게서 느낀 커다란 배신감에 이성을 잃은 다정은 선호를 찾아가 사실을 묻지 않고 두희를 찾아간다. 두희에 의해 세 친구들과 그 부모님들, 지혜까지 모두 동석하게 된 자리에서 자식놈들이 여자 하나와 돌려가며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에 기함을 했고, 선호는 영문도 모르고 끌려왔다가 그제서야 자신이 여태껏 지혜에게 -피해자인양 자신에게 도움을 청하며 불쌍한척 했던- 속았다는 사실과 온마음과 온몸으로 사랑했던 여자친구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먼저 찾았다는 배신감에 그길로 부모님을 따라 학교를 휴학하고 그녀의 곁을 떠난다.

그것이 끝이었다. 그에게 다시 전화를 할 수도, 만날수도 없었다. 호되게 앓은 며칠 후 두희에게서 건네받은 그와의 교환 편지장.  
영원이 될수없다면 이게 끝일거라는 말…. 

그제서야 다정은 자신의 선택이 너무 경솔했던건가 후회가 됬지만, 이미 지난일이었다. 그일로 모두들 뿔뿔이 흩어져버렸고, 지혜는 학교에서 퇴학을 당했다. 

그후 8년. 미용그룹 신비요의 헤어디자이너 팀장 장다정.  

그녀 역시 그때 -엄마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학교를 그만두고 일본으로 건너가 헤어디자이너 공부를 시작했고, 얼마전 미국유학까지 마치고 돌아온 뒤엔 당당히 신비요에 입사, 능력을 인정받고 있었다. 이제 28살이 된 다정은 순진하고 수수했던 모습과는 많이 달라져있었다. 그녀는 누가봐도 당당한 헤어디자이너로서의 세련된 의상과 화려한 장신구를 달았고, 짙은 화장을 했다. 그런 그녀가 이모의 소개로 만난 선자리에서 건너편에서 역시 선을 보던 선호와 만나게 된다.  

선호는 오히려 그녀를 알아보고 먼저 인사를 걸어오는데 그녀는 잠시동안 낯설지만 않았을뿐 그를 기억하지 못했다. 하지만, '유선호'라는 이름 석자에 그녀의 가슴은 기억하듯 통증으로 아파온다. 그러고나선 서로의 변해버린 겉모습에 변해버린 내면에 상처를 받고 어색해하는 시간을 얼마간 보낸다. 처음 얼마간 너무나 차갑고 냉정해진 선호가 자신 탓인것만 같아 다정은 가슴이 아파와 그에게 연락을 하지만, 계속해서 자신을 밀어내며 빈정거리기만 하는 선호를 보며 마침내 분노를 터뜨린다.그리고 마치 그에게 협박하듯이 이제는 잘나가는 톱가수가 된 소지혜가 신비요와 전속 계약을 맺고 자신이 그녀의 담당 헤어디자이너가 될거라는 얘기도 한다.  

그제서야 선호는 다정을 만난후 계속해서 뛰어대는 심장에 처음으로 솔직해질때가 되었음을 인정한다. 그는 겁이 났던것이다. 예전에 자신의 치기어린 행동으로 무조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녀에게 말도 안돼게 믿어달라고 강요했던 행동들때문에 상처입었던 다정을 또 볼 자신이 없어서 또 한번 그녀에게 상처를 줄까봐 차갑게 밀어내려고만 했던 머리를 뜨겁게 뛰는 심장이 눌러 버렸다. 그리고 뛰쳐나가는 그녀를 붙잡아 사과한다.  

그제서야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쉰 다정은 그에게 장난스럽게 조건을 건다. 한달간만 연애를 하자고. 너무 갑작스런 이별을 해서 좋게 마무리가 안됬었으니, 이번엔 제대로 사랑하다가 제대로 근사하게 이별을 해보자고. 선호는 다정의 제안이 황당했지만, 한편으론 가슴이 정신없이 뛰기 시작했다. 비록 한달이라는 시한이 있었지만, 다정과 다시 '연애'를 할 수 있게된것이다.  

사실 그동안 선호는 많이 비틀려 있었다. 대학때의 사건후로 냉소적이고 차갑게 변해버린 선호때문에 가족이나 주변사람들조차도 다들 그를 걱정하고 어려워하고 있었다.  하지만, 다정을 만난 후로 그는 조금씩 아주 조금씩 변하고 있었다. 여전히 냉소적이고, 거칠게 표현했지만 그의 말속에는 따스함이 섞이기 시작했고 입가만이 아니라 얼굴전체에 미소가 떠올랐다. 비록 가족들은 선호가 다시 다정을 만난다는 말에 다정에게 또한번 상처를 줄까봐 만나지 말라고 했지만, 선호는 어차피 한달이라는 시한동안만 그녀를 진짜 열심히 사랑해보리라 결심한다.......

그리고 다정이 앙심을 품은 지혜에게 수모를 당해 감정적이 됬을때 그가 침착하고 당당하게 잘 해결되도록 지켜주자 다정은 선호에게 든든한 사랑을 느끼지만 동시에 그들에겐 한달이라는 시한이 있음에 괴로워한다.  불안하고 초조한것은 선호도 마찬가지여서 둘은 하루 여행을 가기로 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는 마침내 8년만에 처음으로 사랑을 나누게된다.
마침내 선호와 다정이 아주 먼길을 돌아 제자리로 돌아온것이다. 그런 두사람의 모습을 보며 다시 찾은 두희선배와 예분이-둘은 결혼을 했다- 성광과 희돈은 축복해주었고, 모든것을 다 갖었지만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을 얻지못한 지혜는 질투와 부러움을 느낀다. 그렇게 두사람은 여러사람들의 관심속에 결혼을 하고, 3년만에 아기도 갖게 된다. 여전히 선호는 삐딱한 말투를 쓰고, 다정은 그때마다 팩 성질을 내며 토라지지만 또 그때마다 둘은 다시 화해를 한다.  

서로가 서로를 가장 아끼고 사랑한다는 것을 알기때문에.  

 

첫권은 정말 속터져서 읽다가 덮어버리기를 여러번했다.  무슨 이런 바보같은 남주가 다 있나...싶은 생각에. 하지만, 반듯하고 다정하고 온실속의 화초(?)같던 남주가 2권에 들어서면서 칼날같은 바람직한(^^;;) 성격이 되서 나오면서 맘에 들기 시작하더니, 책장을 덮으면서는 아주 괜찮아졌습니다....ㅋㅋㅋ... 이것도 서연님만의 skill인듯 합니다. 

멋있는 남주 만들기. 첨부터 멋있는 남주도 있지만, 가면 갈수록 멋있어 지는 남주도 괜찮습니다. 세상이 만만치 않다는 것도 알려주면서, 동시에 아직은 사랑이 필요한 곳이라는것도 알려주어 미소지으며 책장을 덮었답니다.

 

이 책은 빌려본지 한참 된 책이라 리뷰를 쓰면서 컨닝을 많이 했네요... 

(이제부터 바로바로 해야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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