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 러브
이정숙 지음 / 청어람 / 200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년 연애했던 남자한테 배신을 당하고 충동적으로 같은 아파트의 아랫층에 사는 남자와 첫장부터 잠자리를 하게되는

우리의 여주 민나영.

그리고 배신때린 남자때문에 흔들리는 여자를 어쩐일로 그답지 않게 집으로 초대해 하룻밤을 아주 격정적으로 보내버리는

남주 한도진.

 

 

여주의 과거는 첫장부터 아주 적나라하게 떠벌려지지만, 남주는 원래부터 말짧고 표정없는 세상사 모든것에 연연하는 것이 없는 <쿨~~>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그런 그가 한순간의 충동으로 자신과 하룻밤을 보내고는 허둥대는 그녀를 재밌게 바라보고, 불쑥 연애를 해보자고 청한다.

말그대로 그의 생김새대로 쿨한 연애를 해버리기로 결정한 나영은 그 뒤로 쿨해도 너무 쿨하다 싶을만큼 썰렁하게 연락이 뜸한 그가 멀쩡한 허우대와 변강쇠같은 힘으로 미루어 고급 호스트라 짐작하지만, 그는 당당히 누구나 알아주는 IT업체의 사장. 바쁜와중에도 한번씩 만나게 되고, 짧은 대화와 문자등을 나누는 사이 나영은 어느새 도진을 마음속에 들이게 되지만 포커페이스에 잘나도 너무 잘나신 그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 불안해서 맘을 털어놓지 못한다.

그러던 와중에 배신을 때렸던 전 남친이 찾아와 도진과 함께 있는 그녀를 보고는 다시 접근을 하자 도진은 불쾌함을 느끼고 맘에도 없는 말로 나영에게 상처를 주게된다. 일시적인 냉각기에 접어든 둘 사이에 어려서부터 도진을 쫒아다녔던 노은수란 이쁘장하게 생긴 여자가 나타나고, 그 여자를 통해서 나영은 도진이 가슴속에 진정으로 사랑했던 여자를 묻어두었음을 알게된다. 그 여자에게 진심을 다 주어버렸기 때문에 자신에게는 너무나도 쿨했음을 깨닫게되자 나영은 커다란 충격과 아픔을 느낀다. 

하지만 나영이 다시 찾아온 전남친이 자신에게 더 어울릴거란 자포자기에 빠져있을때 도진이 나타나 전남친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자신의 진심을 내보인다. 마음속에 있는 과거의 사랑을 배신하려고 한다는 말과 함께. 둘은 이제서야 서로를 향해 진심을 내보이고 행복해지려는 찰나 한번더 노은수에 의해 둘은 시험대에 오른다. 도진의 앞에 죽어서 가슴에 묻은 지난 사랑의 여동생을 데리고 나타난 것이다. 순간적으로 공황상태에 빠진 도진을 보며 나영은 진짜 <쿨>하게 돌아서지만, 곧바로 그는 나영을 끌어 안는다.

 

 "닮아서 놀란 건, 조건반사였다. 하지만 네가 잠시라도 날 놓았을 때, 가슴이 아픈건 무조건 반사야....배신, 하겠다고 했잖아. 이미 완전히 고개 돌렸어. 이제, 그 방향에서 보이는 건 너뿐이다."

 

이렇게 지독히도 따라붙던 과거도 청산하고 도진의 가족도 만나고 이제 둘은 달콤한 신혼을 꿈꾸며 행복해하고 있다. 물론, 도진이 그토록 좋아하는 '사랑 나누기'는 현재진행형으로 시시때때로 행해지고 있고.  ^^

 

 

 

ㅍㅎㅎㅎㅎㅎㅎ.... 처음엔 추천한 사람의 안목을 좀 의심했다. 별로, 필력이 두드러지지도, 그렇다고 내용이 특색있지도 않은 그렇고 그런 섹스 어필이 많이 되는 로설이구나 싶었다. 그런데, 뒤로 갈수록 재밌었다. 말짧고 싸가지없지만 능력있고 비쥬얼되고 또 '야구방망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변태스러운 남주가 점점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좀 줏대없이 나오는게 못마땅하긴 했어도 나름 귀여운 여주도 만족스러웠고. 간간히 쓰여있는 명언들도 좋았다.  이정숙님의 글은 처음이었는데, 앞으로 더 찾아봐야겠다. ^^

 

 

<사랑은 한 여성을 다른 여성들과 구별하는 착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