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포핀스 (Special Edition)
패멀라 린던 트래버스 지음, 로렌 차일드 그림, 우순교 옮김 / 시공주니어 / 2020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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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 견해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중학생 아들이 읽고 감상문 작성했습니다, 좋은 책 만나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난 메리 포핀스를 들어만 봤지 직접 읽어본 적은 없었다. 대강 신비한 유모가 마법을 부리는 이야기라는 것은 알았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몰랐다. 이번 기회에 메리 포핀스를 접하게 되어 매우 기뻤고 특별히 이 책은 로렌 차일드가 삽화를 그려 넣었다고 하여 더 감명 깊게 읽은 것 같다.
난 로렌 차일드의 삽화를 “찰리와 롤라” 라는 어린이 그림책에서 처음으로 접했다. 그녀의 삽화는 손그림에 헝겊, 비닐, 종이 등을 붙여 화면을 구상하는 콜라주 기법을 섞어 더욱 돋보였고, 이런 기억들 덕분에 메리 포핀스를 더 완벽하게 즐길 수 있었다.
메리 포핀스는 유모가 시급한 4자녀를 둔 가정에 바람을 타고 날아온 유모 메리 포핀스가 찾아와 기상천외한 일들을 벌이는 이야기이다. 그녀가 마법의 힘이 있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이따금 마법을 부려 캐릭터의 신비함을 강조했고, 로렌 차일드만의 독특한 삽화들로 책 속의 세상을 더 황홀하게 만들어 주었다.
난 독자가 다음 이야기를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책을 좋아한다. 내가 상상력이 풍부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야기가 끝맺어지지 않았기에 독자들은 자신만의 다음 이야기를 생각하며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겨주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나에게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주었으며, 내용이 이어지지 않고 사건과 사건을 나열하여 놓았음에도 술술 읽혔기에 신기했다. 본래 내가 지금까지 읽었던 사건을 나열하는 전개 방식의 책은 사건들이 짧은 만큼 잊혀지기 쉽기 마련이기 때문이었다.
제일 기억에 남는 사건은 메리 포핀스의 삼촌과 아이 2명이 벌인 사건이다. 그녀의 삼촌은 병을 하나 앓는데, 바로 웃음을 참지 못해 몸이 웃음가스로 가득 차서 둥둥 뜨게 되는 병이다. 그녀와 같이 삼촌도 특이한 캐릭터인데, 그의 웃음 가스는 전염성이 강하며, 전염된 사람도 둥둥 뜨게 만든다. 그리고 그는 일주일, 아니 그보다 더 짧게도 생일이 오가서 나이를 먹는다는 점이다. 이런 동화 속 같은 일들을 벌여놓고 마지막에 아이들이 삼촌에 대해 물어보자, 메리가 하는 말이 가관인 것이 삼촌은 매우 진지한 사람이며 아이들이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하는 점이다. 내가 이 사건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둥둥 떠다닌다는 내용과 주변 설정 자체가 재미있었고 마지막의 대사로 메리가 벌인 허구의 일인지, 진짜로 있었던 일인지 헷갈리게 함으로써 내용에 환상을 더해주었기 때문이다.
특히 메리 포핀스의 독특한 말들은 나에게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제일 기억에 남는 말은 “바람이 바뀌기 전까지” 인데, 그녀가 바람을 타고 날아온 것과 관련되어 있겠구나 라고 인식하게 해주었다. 난 이 책을 상상력이 풍부하고 환상의 세계를 좋아하며 자신만의 꿈의 나라를 가지고 있는 모든 어린이와 어른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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