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말고 무엇을 갖고 있는가 - 세상의 잣대에 휘둘리지 않는 나라는 세계를 만드는 법
정지우 지음 / 마름모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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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우 작가님의 <돈 말고 무엇을 갖고 있는가>는 마름모 출판사 신간이다
난 정지우 작가님은 마름모 출판사 고우리 대표님의 <편집자의 사생활>을 통해 알게 되었다 책과 인스타에서 어찌나 열심히 홍보해주시던지 😊 호기심이 들어 그 작가님의 책을 읽게 되었다 (우리 동네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했다)

우선 난 정지우 작가님의 약력에서 얼마나 대단하신분이시길래 변호사를 하시며 겸업으로 작가와 문화평론가를 같이 하시지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놀란 점은 이분은 원래는 반지의 제왕의 톨킨과 같은 작가가 꿈이어서 20대를 오롯이 문학과 철학을 공부했다는 거다 그리고 삶이 뜻대로 되지 않는 순간마다 그 때 그때의 최선의 선택과 노력으로 오늘날 작가, 변호사, 문화평론가로 다양한 삶을 살고 있는거다. 탄탄대로의 엄친아는 아니셨군요~

정작가님은 일반적인 자기계발서를 지양한다고 하셨는데 맞았다 책은 일반적인 자본주의적 성공이 아니라 나를 지탱하고 나아가게 하는 힘과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뜨겁고 화려한 태양을 열망하여 날아오르더라도 나에게 그 태양을 껴안고 버틸 힘이 없다면 어차피 이카로스의 날개처럼 아래로 떨어지겠지

책은 나에게 새로운 기준점과 방향을 제시했다기보다는 시험지를 제출하기 전 내 시험지를 재검토할 때의 기분이 들었다 다행인 점은 그래도 작가님이 말씀한대로 내가 살려고 노력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친근하게 동질감도 느껴졌다
작가의 시선과 글은 따뜻하고 섬세하게 우리에게 이야기한다 그래서 예쁜 초록색 표지 안에서 친근하게 읽을 수 있었다

책속에서
🌳 여기가 좋아서 여기 있는게 아니라 저기로 가기가 두려워서 여기 있는 것이라면 반드시 저기로 가야 한다
(예전에는 도망치기 급급했는데 어느 순간 부딪치는 삶을 사는 편이 것 같다)

🌳 천재적인 통찰력과 명석함을 가지고 단번에 문제를 해결하는 비법이 있을 것 같지만 사실 비법은 하나씩 시작하는 것이다
(천재적인 통찰력이 있을 줄 알았는데 이것은 연금술사같은 부질없는 꿈이었나??)

🌳🌳 나는 가능한 한 내가 두려워하거나 어려워하는 쪽으로 점진적으로 나아가면서 나의 영역을 넓히고 그 이후 펼쳐질 새로운 대지에 들어서는 게 우리가 보다 생생하게 성장하면서 나아가는 길이라 믿는다 나아가 그 안에서 끊임없이 내가 선택한 욕망을 욕망하면서 샘물이 마르지 않게 삶을 '생성'의 차원으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그렇게 나아가다 보면 어느덧 내가 해왔던 모든 선택을 그 자체로 긍정할 수 있는 순간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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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말고 무엇을 갖고 있는가 - 세상의 잣대에 휘둘리지 않는 나라는 세계를 만드는 법
정지우 지음 / 마름모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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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시장 속 성공에 관한 자기계발서 안에서 꿋꿋하게 자신만의 길을 외치는 따뜻하고 친근한 책이다 정작가님의 경험담과 예쁜 책 디자인 덕분에 재미나게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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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밥일지 - 청년공, 펜을 들다
천현우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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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밥일지> 천현우작가

천현우 작가는 이번에 월급사실주의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의 앤솔로지에서 <빌런>이란 단편으로 접한 작가님이다 그 소설을 읽는 동안 난 그공간에 고스란히 갇혀있었기에 소설가인 줄 알았는데 놀랍게도 따로 쓴 소설이 없고 <쇳밥일지>란 산문집으로 유명하신 분이었다
장강명 작가님도 <쇳밥일지>를 추천하셔서 냉큼 구입해 읽었다
<빌런>의 작품도 읽는 내내 용광로처럼 뜨겁고 거친 느낌에 신기했는데 그의 삶도 놀라웠다 왠지 내가 일상적으로 접한 작가님들과는 다른 삶의 살아내신 듯 했다
천현우 작가님은 나의 오랜 물음, ' 독서가 필요없는, 나날이 반복되고 성장없는 삶 속에서 과연 독서가 필요한까? 오히려 주변 사람들에게 반감을 주지 않을까?'하는 궁금증의 답을 찾고자 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읽었다
예상한 답일수도 있지만 '결국 독서는 삶의 변화와 방향성 제시에 도움이 된다'였다 더구나 독서는 천작가님의 환경 속에서 다른 환경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했고 그래서 항상 자신감없이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던 작가님에게 다른 꿈을 꿀 수 있게 했다
언젠가부터 나는 지금 내 환경이 너무 힘들고 지친다면 이를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이를 바꿀 조그만 시도라도 할 수 있을까라고 궁금했는데 가장 돈이 들지 않는 게 책과 달리기같은 운동이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그리고 좋은 사람들이다 쉽지 않은 이 방법을 꾸준히 해나간 작가님이 대단해 보였다
줄줄이 이어지는 절망의 상황 속에서도 내 삶의 방향을 놓지 않았다
그런 천작가님에게 새어머니인 손여사님이, 용접의 길과 통찰력을 알려준 포터아저씨가 그리고 마지막에 경남대 양승훈 교수가 있어 그는 그래도 다음 꿈을 꿀 수 있지 않았을까??

천현우 작가의 삶의 서사는 <회색인간>의 김동식 작가의 서사만큼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쇳밥일지>를 읽는내내 궁금한 점은 그런 환경 속에서도 각자의 삶을 작품에 풀어내는 방식이 너무 달라 그 점이 무척 궁금하다

김동식 작가는 주물공장에서 일하며 본인의 현실과 다른 상상의 공간과 인물을 끊임없이 창조해 나갔고 천현우 작가는 자신의 삶을 자신의 감각으로 끊임없이 느끼며 이를 글로 써내려갔다
난 천현우작가의 작품 창작 방식이 훨씬 더 고통스럽지 않았을까 짐작해 본다
좌절 속 허우적대는 나의 바보같은 모습과 상황을 끊임없이 바라보고 성찰하는 것은 마취없이 내 몸안의 종양을 들어내는 것처럼 아프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천작가의 행보가 궁금하다 그리고 멋지게 성공하길 기원한다

“내가 니 칼럼은 전부 챙겨 보거든. 근데 그 왜, 우리 판때기에서만 쓰는 말들이 있잖냐? 그 상스러운 걸 칼럼에다 그대로 다 실을 순 없잖어. 그렇다고 먹물들 말로 쓰면 맛이 안 살고. 그 중간 언어를 찾아야 하는데 니가 그걸 잘하더란 말이지. 노조 아재들이 이게 안 돼. 맨날 머리띠 매고 메가폰 잡고 소리만 치잖아. 간절한 건 이해하겠는데 촌스러워. 그림이 너무 구리잖아. 우리가 그리 욕해도 결국 가진 놈들은 먹물이잖냐? 그 먹물들이 원하는 양식미라는 게 또 따로 있을 거 아니냐. 우리 얘기를 먹물들 언어로 번역해야 해. 좀 아니꼬워도 세상은 그렇게 바꾸는 거지. 넌 그게 되더라. 그래서 니가 중요한 거야. 쇳밥 얘기를 먹물들 알아먹게 쓸 수 있으니까.”
-알라딘 eBook <쇳밥일지> (천현우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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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그림자
최유안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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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그림자>는 요즘 내가 빠진 최유안 작가님의 신간이다
탈북자란 소재는 왠지 많이 낯선 소재이다 한 때 통일이 마치 대한민국의 지상 최대 과제인 양 소리쳐대던 적도 있었는데 이제는 그게 언제였나 기억도 가물거릴 정도이다
그런 와중에 탈북자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라니!! 괜찮을까!! 좋아하는 작가님이다 보니 살짝 걱정도 되었다

읽고 난 느낌은 역시 최유안 작가님이시다라는~!!~이 책은 작가님의 시선으로 우리에게 새로운 탈북자에 대한 시선과 서사로 우리를 이끌고 간다
소설은 윤송이란 탈북여성의 죽음에서 시작한다 그 사건은 해주란전직경찰과 그의 친한 친구인 또다른 탈북자 용준과도 맞닿아 있다
그 사건을 따라가다 보면 베르크란 폐쇄된 듯한 공간과 왠지 비밀스러운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들에게는 어떤 일들이 있었던 걸까???
초반에 느리게 흐르는 이야기는 막바지로 닿을수록 빠르게 진행되며 우리가 외면하고 싶었던 상황으로 몰아가며 질문을 던진다
탈북민의 이야기는 고리타분한 어르신들의 빛바랜 이야기인 걸까???
작품 속 독일에 있는 한국인들과 탈북자들은 그들의 이념과 별개로 그냥 이방인들일 뿐이다 이방인이란 모습은 탈북자 뿐 아니라 우리도 어디서든 겪는 모습이 아닐까??? 이제는 기억도 나지 않는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같은 공간에서 각자의 위치에서 겪는 이방인의 모습에서 우리는 외면하기 보다 공감하고 연대해야 하는게 아닐까???

p 176 그 따위 생각을 갖고 있으면서 전세계 일류가 되면 뭐 해

p 206 우리는 많은 사실을 잘 모른다 한 사람의 경험에는 한계가 있고 우리의 경험은 그 한계를 늘 뛰어넘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기록을 읽는다 그것을 읽으면서 경계 바깥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갔는지 추론할 수 있다 인간의 유일한 무기는 다른 사람의 일을 내 일처럼 느낄 수 있는 공감성이 발달해 있다는 것 그들의 슬픔의 둘레에 잠깐 닿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p 210 누가 나의 선한 행동에 박수쳐주지 않아도 나는 선하게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양심이고 죄책감이며 선함이다
인간은 선한 방식으로 진화한다 책임지지 않는 나를 비난하는 것 조차 결국 선함이다

작가의 말에서 다시 뜨끔해진다

"이야기의 모서리들이 저마다의 모습으로 이 글을 읽는 분들께 닿아 함께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제게 주어진 모든 감각으로 세상을 두루 살피며 살아가겠습니다"

오늘도 ott서비스의 뜬금없는 로맨스 드라마를 보며 희희낙낙 웃고 싶은 나를, 최유안 작가님은 세련되고 우아한 문장으로 우리가 외면하던 상황들 앞으로 잡아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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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론 저축은행 - 라이프 앤드 데스 단편집
차무진 지음 / 요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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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물의 장인 차무진 작가의 여덟 세계 속 Life & Death

죄송스럽게도 이전의 나에게 장르물이란 그냥 가벼운 팝콘 소설과 비슷한 느낌이었고 그래서 선뜻 읽히지 않았다( 그 시간에 차라리 ott영상물을 보지!!)
<아폴론 저축은행>을 쓴 차무진 작가님은 이런 나의 장르물의 편견을 깨뜨렸다 솔직히 처음에는 <회색인간>으로 이미 유명해진 김동식 작가2를 지향하는 작가님인가 싶었다~ 하지만 첫 단편 <봄밤>을 읽으면서 부터 이 예상은 빗나간다 그리고 독자와의 소통에 진심이신 작가님의 답변들과 작품들을 읽다보면 그가 작품을 쓰는데 얼마나 많은 세밀한 고증과 연구를 하는지에 놀랍다!!
그리고 여기에 실린 여덟 단편들은 각각의 다른 색깔을 뽐내며 매료시킨다 단순한 반전 스릴러물이라 예상하고 이 책을 읽는다면 마지막 반전에 놀라는게 아니라 인간에 대한 애잔한 작가의 시선에 가슴이 저릿해지는 나자신에게 놀라게 된다
<마포대교의 노파>에서는 익숙한 공간의 낯선 공포를 느낄 수 있고 <상사화당>에서는 차작가님 특유의 한국적 고유의 스토리와 인간적 슬픔에 푹 빠질 수 있다 모든 작품들이 다 좋지만 나는 차작가님의 색깔과 매력은 <상사화당>에서 가장 돋보인다 생각한다
장르물이라고 쉽게 생각하고 차무진 작가를 만나다면 그 예상은 빗나간다 왠만한 독서력으로는 그의 참된 매력을 완전히 느끼기가 힘들다 이 점은 차작가님의 강점이자 약점이라 생각한다 장인의 작품처럼 작품을 창작하는 차작가님의 작품을 재미있게 읽자면 독자의 안목도 어느정도 높아야 한다 하지만 난 앞으로 차작가님이 본인의 강점과 약점을 얼마나 잘 다룰 수 있을지 기대된다

그 점에서 <아폴론 저축은행>은 차무진 작가님의 입문서로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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