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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ㅣ 문학과지성 시인선 313
이정록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3월
평점 :
ㅇㅣ정록 시인의 이번 시집 또한 따듯한 느낌이 난다.
나는 그가 많이 아픈 사람이라는 것을 지난 4권의 시집을 통해 알고 있다.
시인은 과거에 너무 얽매여 정신의 진척이 없어보이는 것은 좀 안타까운 일이다.
과거와 현재는 한몸이다. 현재라는 몸 속에 과거가 녹아있어야 하는데
시인은 언제나 이야기를 들려고만 한다. 시인은 이야기하고 독자는
듣고만 있어야 하는 것이다.
따듯한 시선을 진술보다는 묘사로 압축했으면 더욱 더 빛날 것인데
시인은 여전히 진술에 기대어 이러쿵 저러쿵 뭉둥그려서 이야기한다.
다음번 시집은 어떨까, 이정록 시인의 따듯한 정서를 믿는다.
자신을 바꿀 수 있는 의지가 있다고 믿어본다, 다음 번에는
이번 시집보다 명징한 어떤 다른 세계를 보여주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