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이공계다'라는 제목을 달았지만, '이것이 이공계인의 모범답안이다'라고 해석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이공계 종사자로서 기계공학,
마이크로머신, 나노바이오, 의료를 넘나드는 융합공학자로서 조영호 교수 본인의 삶을 잘 보여준다. 오해하기 쉬운데, 융합이 대세니까 다양한 학문을
공부한 게 아니라, 융합이 대세일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필요에 의해 공부하다보니 저절로 융합공학자가 된 것이다. 단순히 취업이 잘 돼서,
수학과학이 재밌으니까 이공계를 꿈꾸는 대다수의 고등학생들에게, 이공계인으로서 살아가는 현실을 잘 보여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저자가 교수이며 학부모이기에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사나 학부모에게도 통찰을 주는 구절이 많았다. 아이들에게, 학생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교사와 학부모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가? 워낙 열정적으로 살면서도 또 교육자로서(그리고 아마도 부모로서) 모범이 될
만한 내용들이 적혀 있기에, 아이들을 대하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반성하는 기회가 되었다.
이공계의 '이'자도 몰랐던 나에게는 이공계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알 수 있어 유익했다. 그리고 인생에 대한 깨달음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이공계를 지망하는 학생, 그리고 그런 학생을 접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그리고 삶의 방향을 잡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