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의 엄지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20
미치오 슈스케 지음, 유은정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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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오 슈스케의 작품은 '섀도우' 출간 이후로 대부분 본 듯한데 

이번 책도 흥미롭게 읽었다. 아마 그의 책 가운데는 가장 가볍게 읽을 수 있었던 

작품이 아닌가 싶다. 그만큼 대중적인 재미가 있었다는 뜻도 되겠다. 

사채 때문에 가족을 잃은 두 주인공. 이들이 처한 작품 속의 상황은 

너무나 처절하고 비극적인 것이지만, 읽는 내내 피식피식 웃음이 났다. 

아마도 막장인 현실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놓은 블랙 코미디적 문체 때문일 것이다. 

미치오 슈스케 치고는 뜻밖의 작풍이지만, 그것도 그런대로 괜찮았다. 

잔재미를 주며 흥미를 고조시켜 나가다가 막판에 반전을 주는 것은 슈스케다웠으나 

결말과 반전 자체가 약간 맥빠지는 느낌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책을 덮고 나니 그런 결말에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흥미에만 치우치지는 않았다는 것이고, 독자로서 납득이 갔다는 뜻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지면 좋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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