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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 위의 신비한 할머니 - 세계 아동문학상 수상작 4, 오스트리아
미라 로베 지음, 김두남 옮김 / 유진 / 1998년 12월
평점 :
절판
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읽었던 책이다.
동화책이었지만 읽으면서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들이 너무나도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책이었다.
저 할머니는 왜 갑자기 나타난 것일까? 그리고 왜 갑자기 사라진 것일까?
책에서 명확한 설명을 해주지 않기 때문에 나는 이해를 하고 싶어서 책을 읽고 읽고 또 읽었지만, 결국 이해를 하지 못한채 이렇게 자라났다.
재작년에 우연히 이 책을 검색해봤는데, 한 리뷰어가 '할머니의 존재를 아직도 이해하지 못했다' 라는 글을 적어둔 것을 보고 피식 웃음이 났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군'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뒤늦게 이 동화책을 구입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나이를 먹고 동화책을 읽는 기분은 남달랐다. 어렸을 때로 돌아간 것 같고, 웬지 책상에 앉아서 보는 것보다는 항상 어렸을 때 보던대로 엎드려서 봐야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할머니를 갖고싶어하는 '안디'라는 소년이 이 책의 주인공이다.
다른 아이들은 할머니가 스웨터도 떠주고, 같이 놀러도 다니지만 할머니가 없는 안디는 그런 경험들을 해보지 못했다.
나처럼 할머니가 항상 옆에 계신다면 이런 것들이 얼마나 값진 경험인지 모를 것도 같다.
어쨌든 안디는 할머니가 계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을 하고, 그리고 자신의 집 앞 사과나무 위에서 상상 속의 할머니를 만나게 된다. 지금 말로 표현하면 굉장히 '쿨'한 할머니다.
안디와 함께 유원지에 가서 놀이기구도 타시고, 총쏘기를 해서 인형선물을 타기도 하신다.
진짜 할머니라면 건강 상의 문제로 놀이기구에 안타실 수도 있고, 총쏘기하는 것이 돈낭비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상상속의 할머니는 전혀 달랐다.
안디는 밥먹는 시간도 잊은 채 그렇게 항상 사과나무에 올라가서 상상 속의 할머니와 함께 신나는 일들을 경험한다.
그러다가 안디에게 어떠한 일이 일어나면서 상상 속의 할머니가 사라지는지,
자세하게 쓸 수는 없지만,
(나를 제외한 많은 독자들이 이 부분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이해하는 것이
이 책을 읽어가는 묘미라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 안디는 항상 원하던 '할머니'라는 존재를 갖게 된다.
나이가 어린 학생들에게도,
혹은 돌아가신 할아버지, 할머니가 너무나도 그리운 20대에게도 30대에게도
값진 경험을 하게 도와주는 아름다운 동화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