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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풀리는 작은 여행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걷다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마스다 미리의 수필 집 중에 '마음이 풀리는 작은 여행'은 꼭 갖고 싶었던 책이다.
내가 워낙 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마스다 미리가 생각하는 여행은 무엇인지 너무 너무 읽고 싶었다.
마스다 미리는 작은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같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 나 자신은 그렇지 못해 뉘우치는 것들이 많다. 그래서 사람들이 책을 많이 읽는 것이겠지?

내년 초에 도쿄에 간다고 하는 친구에게 이 책을 선물해 주기로 했다.
어제 만날 때 가져갔어야 하는데, 깜빡 잊어서 어쩔 수 없이 내년에 선물로 줘야할 것 같다.
이 책은 마스다 미리가 직접 체험한 일본 구석구석의 명소를 계절 별로 분류하여 소개하고 있다.
여행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정말 현지인이기 때문에 알고 있는 장소이고,
어쩔 때는 너무 흔한 곳일 수도 있고, 정말 가보고 싶은 곳일 수도 있다.
우리는 가끔 유럽으로 여행가는 친구가 너무 부럽고, 뉴욕에 다녀온지 얼마 되지 않아 또 다시 뉴욕에 가는 친구가 부럽다.. 아니면 나만 그런가? 그럴 때마다 나는 나 자신에 대해 연민의 정을 느낀다. '나는 그런 여행 하지도 못하고 이렇게 썩고있네' 하고..
마스다 미리의 여행지는 저 머나먼 곳이 아니라 당일치기로도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
나도 참.. 생각해보면 춘천이나 대전은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데 '여행'이라고 하면 꼭 멀리가는 여행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예를 들어 우리는 관광을 가면 유명한 도쿄타워나, 하라주쿠, 아사쿠사나 가기 때문에 이렇게 여기 저기를 관광할 생각을 안하고, 또 이런 구석구석을 알려주는 책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이 매력있게 느껴졌던 것 같다.
나도 과천에 있다는 경마장은 한 번도 안가봤는데, 그렇게 가까이에 있는 곳을 다녀오는 것도 충분히 기분 전환이 될 수 있다.
또 요즘에 드는 생각은, 어릴 때는 파리에 가면 에펠탑을 가야하고, 루브르 박물관에 가야하고, 런던에 가면 피쉬앤칩스를 꼭 먹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면,
이제 하는 여행은 좀 더 느긋하고, 좀 더 특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빡빡한 일정으로 다녀오는 10박 11일 뉴욕여행보다, 느긋하게 수원에 가서 수원갈비를 먹고 오는 것이 더 의미있고 여유로운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어릴 때 런던에 가서 런던아이를 타고 오지 않았던 것이 후회되었었는데,
지금은 런던아이를 타지 않아도 좋으니, 아무도 가지 않는 구석 골목에서 맥주를 한 잔 마시거나,
런던에 있는 중국음식점에서 특별한 퓨전요리를 먹고 오는게 더 특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에 가면 특별한 곳에 가서 특별한 경험을 하고 오라고,
친구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