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1 ㅣ 세미콜론 코믹스
아오노 슌주 글.그림, 송치민 옮김 / 세미콜론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내가 이 만화를 읽은 이유는 딱 한 가지 이유에서였다.
나는 이렇게 인디적이고 삐뚤빼뚤하면서도 귀여운 그림체를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주인공 아저씨는 참 묘한 매력이 있는 사람이다.
나이는 40살에 취직을 해서 잘만 일하다 자기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고자 일을 그만두고 만화가가 되기로 결심한 아저씨다. 부인은 없고 아버지와 고등학생 딸과 셋이 살고 있다.
아침부터 게임을 하고 누워 있으면서도 '후회하고 싶지 않다'는 말을 내뱉는 참 한심하고 찌질한 아저씨다. 만화를 그리면서 간간히 패스트 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같은 동료들이 그를 '점장'이라고 부르지만, 실제로 점장은 아니다.
툭하면 내뱉는 말은 '괜찮겠습니까? 최선을 다해도?"
이 아저씨에게 묘한 매력이 있다고 느꼈던 이유는,
40대에 만화가 '지망생'이면서도, 어린 아이들과 같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심지어 자기보다 젊은 점장에게 지각했다고 혼이 나면서도,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 앞에서 허세를 부리려고 자전거를 타다 넘어지면서도, 마치 주문처럼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생각하며 자신감을 놓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못생겼다는 설정을 갖고 있지만 사실 안경을 벗으면 너무 예쁜 드라마의 주인공이나,
거지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온갖 별장을 다 가지고 있는 주인공이 싫다.
현실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드라마가 재미없게 느껴지나보다.
그런데 이 아저씨는, 정말 찌질하고 짜증나면서도, 인간적이고 현실에 있음직한 캐릭터라서 마음에 든다.
참 열심히 노력해도 노력대로 되지 않는 세상에, 이 만화책을 보고 공감하지 않을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