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약간은 뭉클한 느낌이 들게 하는 책이다.
솔직히 많은 여행책들을 접해왔고 읽어봤지만 이 책을 읽는 도중 드는
생각은 '아! 어쩌면 하고 많고 많은 여행 책중에 우리나라에 관련된 여행
서적은 관심도 안가져보고 제대로 읽어보지도 못했을까?' 라는 거였다.
거의 외국이나 쇼핑에 관련된 것만 읽어봤지 우리나라의 아름답고
유명한 곳에 관련된 여행 책들은 거의 읽어보지조차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을 여행서적이라고 말하기에는 여행장소에 관련된 많은
정보와 관련된 것들이 다양하게 나와있지는 않기때문에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어쩜 약간 실망스런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책 소개에 나와있는 글귀처럼 난독의 대상인 세상과 철저히 대면
하는 여행... 그래서 저자는 그런 난독의 대상인 세상을 자신만의 눈으로
마음으로 생각으로 곳곳을 둘러본 느낌과 생각을 표현해 놓은 책이다.
책 표지에있는 혼자 외로이 서있는 여자의 모습의 느낌이 사진속에도
그대로 나오는 것 같다. 많은 사진들이 있다고 하기에는 조금 아쉽지만
우리가 잘 알고있음에도 선뜻 잘 가지 못하는 곳들의 사진이 많이 있었다.
봉정사. 해인사.부석사. 거제도. 물론 모든 사람을 기준점으로 잡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내 나이대의 기준점에서 친구들과 여행계획을
잡는다면 솔직히 아 여기구나 라고 생각지 않는 장소라 그런지 사진
하나하나와 저자의 생각과 느낌들이 꼭 어렸을 적 할머니가 시골이나
옛 시대에 관련된 다큐멘터리나 사진등을 보면서 들려주셨던 이야기를
조금 더 새로운 내용을 더해서 읽는 느낌이었다.
문득 내가 돌아가야 할 집이 있는 곳이 낯선 여행지처럼 느껴졌다는
작가의 말이 와닿았다. 내가 돌아가야 할 집이 있는 그 곳 역시 내가 원래
돌아가야 할 곳에서 잠시 떠나온 여행의 장소가 아닌가 하는...
좀 더 많은 구체적이고 세세한 정보보다는 작가의 말 한마디와 생각들이
그 여행지에 대한 인상을 약간은 우울한 장소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만약 이미 잘 알고 있고 다녀와 본 곳이라 하더라도 다른 이의 눈으로는
생각으로는 어떤 장소일지 궁금하다면 읽어봐도 꽤 괜찮은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