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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은 역사다 - 전선기자 정문태가 기록한 아시아 현대사
정문태 지음 / 아시아네트워크(asia network) / 2010년 2월
평점 :
현장은 역사다라는 제목은 책 속의 있는 내용과 저자가 말하려는
내용을 아주 간략하고 촛점이 뚜렷해보이게 만들어 놓은
좋은 제목인 것 같다. 현장이 그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는데 그것에
대해 부가적인 설명이 무슨 필요가 있을까 생각한다.
이 책속의 내용은 분쟁이 치열했던 아시아 지역의 모습과 그 속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분쟁지역의 대통령에서 부터 시민들
그리고 민주운동 지도자까지 수 많은 사람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담아내고 있다. 맨 첫번째 책을 펴면 아시아 지역의 지도가 7개
나와있는데 솔직히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외에는 잘 몰라서
지도책을 펴야만 했다.
아시아 지역에 살고 있는 내가 유럽쪽은 정통으로
꿰뚫고 있으면서 일본, 중국말고는 당최 제대로 아는 것이라고는
없으니 부끄러울 따름이었다.
우리나라 역사에도 그닥 많은 관심이 없는데 미국이나 유럽의 역사에는
이상하게 흥미가 가고 아시아 지역의 일에는 무슨 일이든 그닥
무관심 했던 나의 지식이 이 책을 펴는 순간 완전 바닥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우리나라도 60년대부터 지금까지동안 수 많은 민주화 운동과 혁명등이
있었고, 그리고 요 근래에는 대통령 탄핵 사건까지 많은 사건들이 있었다.
그 일들의 중심에는 늘상 시민들었다. 우리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많은 민주화 운동이 있었고 그리고 그로인해 수 많은 사람들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어갔다. 그 부분을 생각하면 정말 지금 우리가 각자의
권리와 자유를 가지고 살고있다는 사실에 너무나 감사한 마음을 가진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다른 아시아 지역들 역시 수 없이 개개인의
자유와 나라의 안위와 편안함을 위해 많이 싸워왔고,
현재도 싸워나가고 있다.
인도네시아 지역에서는 1900년대 말 32년 동안 독재를 해온 수하르또가
물러나고 민주선거를 위해 시민들이 투쟁을 해 나가며 싸워왔고,
그 덕분에 44년 만에 자유선거를 세우게 되었다.
그 어떤 내용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내용이었지만 나는 아쩨의 샤프닐
아르멘 대령, 인도네시아 정부군 록세우마웨 사령관의
인터뷰 내용인 ’시민학살 책임질 사람이 없다.’ 라는 부분이었다.
가장 마음에 와닿았고, 고등학교때 숙제로 광주민주화운동
을 자료조사해 나갈때 인터넷 상으로 보았던 시민이 학살당한 모습의
사진이 떠올랐다. 당시 고등학생이었고, 광주민주화운동
은 내 머릿속에는 제대로 인식이 박혀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 사진들의
모습은 닭살이 돋다 못해 속이 메스꺼웠기 때문이다.
머리가 다 부서진 모습. 팔이 없고 다리가 없는 사람들, 임신한 여자가
죽어있는 모습은 정말로 끔찍했었다. 그래서 그 제목이
눈에 가장 들어왔고, 뜻 깊었다.
인도네시아, 아쩨, 동티모르, 버마, 타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7개지역의 아시아가 담겨있는 이 책은 현재 우리가 살고있는
이 시점에서 어떻게 보면 교훈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 세대가 희망이다. 그릇이 바뀌어도 그 속의 내용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라는 책속의 내용을 보고서 드는 생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