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친구들과의 즐거운 나들이

유모차 나들이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53
미셸 게 글 그림, 최윤정 옮김 / 비룡소 / 1999년 3월

얼마전 어느 웹 추천 도서 목록에서 보고 구입한 책. 유모차를 타고 엄마와 나들이 나온 아가와 엄마의 편안한 모습. 뒤이어 동물 친구 들이 하나씩 등장하고 없어지고 다시 등장하면서 아이와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아이는 숲속 동물 친구들의 배웅을 받으며 엄마와 다시 유모차에 타고 산책을 하게 된다.

평범한 스토리지만 장면마다 작가의 섬세함과 아기와 동물들에 대한 따뜻함이 묻어나 책이 끝날때쯤은 이미 책 속에 폭 빠지게 만든다. 여운이 길게 남아 특히 기억에 남는 책이다. 잠깐의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을 모호하게 하고 마지막에 손을 흔들며 아가를 배웅하는 동물들의 귀여운 모습이 재미있다.

정말 특이한 구성의 책

석기 시대 천재 소년 우가
레이먼드 브릭스 글 그림, 미루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2월

눈사람 아저씨에서 느꼈던 분위기와는 아주 다른 정말 특이한 소재와 만화 형식의 구성이 눈길을 끈다. 아이가 자연스럽게 석기시대를 이해하게 되었고 만화 형식이라 웃기고 재미있는 대목이 많아 같이 읽으면서 많이 웃었다.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하지만 7세 아이에겐 이해가 약간 힘든 부분들이 있어 초등 저학년에게 권하고 싶다. 주를 중간 중간 달아 이해를 돕는다. 우가의 새로운 생각을 자꾸 묵살하는 엄마,아빠의 모습은 좋게 생각되지는 않는 부분이었다.

생활 습관을 잡아주는 책

예~ 대답놀이 - 아기놀이책 5
기무라 유이치 글 그림 / 웅진주니어 / 1995년 4월

기무라 유이치의 책은 아이들이 참 좋아한다. 첫째아이도 그맘때 무척 좋아했는데 둘째도 지금 너무 재미있게 보는 책이다. 그림이 단순하고 약간은 유치해 보이지만 아이들은 친근한 주인공들과 생활 속에서 겪는 이야기이기에 좋아하는 듯 하다.

놀이책 시리즈는 넘기면서 보는 재미와 또한 생활 습관 (식사, 배변, 양치, 잠자기 등) 을 들이기에 참 좋은 책이다. 보고 또 보고 계속 읽어 달라고 조르는 바람에 거의 외우다 시피 했지만 질리지 않고 볼때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책이다. 아기를 키우는 집이라면 이 시리즈 만큼은 구비하는게 좋을듯 하다.

재미있는 지도책

나의 첫 지도책
빌 보일 지음, 데이브 홉킨스 그림, 장성희 옮김, 이은실 감수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1년 3월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책이었다. 지도 사용법과 지도에 관해 알아야 할 사항들을 앞부분에 풀어 좀 더 효과적인 활용을 도와준다. 적절히 삽화가 들어가 아이들이 처음 접하더라도 흥미를 가지게한다. 대륙별로 구분되어 보기 편하며 두께도 아이들에게 적당하다. 우리 아이는 특히 국기와 각 나라 수도가 매치되어 있는 부분을 좋아해서 수도이름을 꽤나 많이 익히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꼭 있어야할 책이고 여러 나라들에 대한 관심을 유발시킬 수 있는 좋은 책으로 적극 추천한다.

한 번쯤 아이를 잃어 버린 경험이 있다면...

순이와 어린동생 ㅣ 내 친구는 그림책
쓰쓰이 요리코 글, 하야시 아키코 그림 / 한림출판사 / 1995년 1월

24개월 된 우리 꼬마가 제법 긴 내용인데 꼼짝않고 듣고는 자꾸 읽어 달라고 조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듯 하다. 하야시 아키코의 작품에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내고 싶다. 어쩌면 그렇게도 섬세한 감정을 잘 표현하는지...그냥 지나칠 수 있는 작은 소재도 아키코의 손에서는 특별한 것이 되어 잔잔하면서도 아름답고 깊은 여운을 남기는지....
아이를 한 번즘 잃어버린 기억이 있다면 더더욱 동생 영이를 찾을 수 있을지 무척이나 조바심을 내게 만든다.

중간에 영이와 거의 비슷한 차림의 다른 아이들을 만나고 영이가 아닌것에 실망하는 부분에서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놀이터에서 흙놀이를 하고 있는 어린 영이를 발견하는 순간 아이도 엄마도 안도감과 함께 어린 자매의 따뜻한 자매애를 느낄 수 있었다. 정말 좋은 작품으로 강력 추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