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고 더불어 - 신영복과의 대화 만남, 신영복의 말과 글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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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신영복 선생님은 어쩌면 지금의 현 시국 상황을 예측하고 계셨던 것일까? 책의 첫 서문에 발췌된 "정치란 무엇인가. 평화와 소통과 변화의 길이다. 광화문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길이다."

우리의 마음속 영원한 참스승이고 영원한 숲이었던 그 스승은 이 나라가 차디찬 시멘트 바닥에서 촛불을 든 광화문 광장의 시민들의 함성으로 정치가 새로 시작될것을 예견했는지도 모릅니다.

아니 어쩌면 스승의 말씀대로 소통과 관계의 진리를 무시한 정치를 "천지인(天地人)"이 용납치 않아서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건 저만의 오판일까요?.

지난날의 스승의 진정성과 진솔함이 담겨있는 대담집 [손잡고 더불어]를 읽고나서 후회한 건 좀더 일찍 스승의 책들을 읽고 스승의 가르침을 깨닫치 못한 지난날이 못내 아쉽기만 합니다.

시간이라는 것이 영속성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나 지나간 시간 또한 귀중하고 소중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지나간 시간들이 어떤이에겐 추억과 회상이 되어 단순한 과거의 시간이 아닌 스승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자기 성찰의 시간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승의 책을 읽기 전까진 시간이 나에게 당연히 오는 과거와 현재,미래의 시공간으로만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단지 스승의 20여년 영어(囹圄)의 삶에 비춰 제 자신에 대한 시간을 허비했다는 자책보다는 너무나 옅은 지식을 갖고서 타인에게 엄격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반성을 하게 됩니다.

스승이 말씀하셨던 춘풍추상(春風秋霜)처럼 인격이 되있는 사람이라면 타인을 대할때 그 사람을 이해하려 하고 관계를 부드럽게 만드는,더불어 남을 배려할줄 아는 사람이 진정 삶의 가치를 높이는 사람이 아닌가 싶어 저의 못났던 시간의 순간들이 부끄럽게 느껴집니다.

수많은 대담들을 접하며 스승이 말씀하셨던 참된 공부 "머리에서 가슴, 가슴에서 발까지의 여행"이 제가 살아가는 인생동안 실천하고 실행하기엔 제 자신이 많이 부족하고 버겹게 느껴지겠지만 노력해 볼려고 합니다.

인생의 발걸음에 도중에라도 포기할라치면 스승의 가르침을 되뇌이고 곱씹으며 나와 관계를 맺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해보기도 하면서,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하는 공동체속의 삶, 더불어 삶을 살고자 합니다.

스승이 염려하셨듯 현재 우리 사회는 극단적 집단 이기주의와 진보와 보수, 좌파와 우파의 대결로 편가르기를 하며 "결집"보다는 민족적 분열로 파행의 급변을 맞고있는 시기로 보입니다.

한 나라의 지도자가 그릇된 판단으로 이 지경으로까지 국론을 만들어 놨다고는 하지만 꼭 그것만이 총체적인 분열과 파행이라 단정짓기엔 뭔가 석연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승이 언급하셨듯 우리 역사엔 항상 노론 세력이 권력을 지배해왔듯 권력의 상층부, 즉 보수세력에서 부패정치와 패거리정치를 일삼으며 오랜 역사를 이어온 잘못된 관행이 작금의 사태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 이후 세력들이 친일,친미를 도모하며 쌓아온 무소불위 권력을 이제는 국민들이 나서서 적폐청산을 외치고 있습니다.

그 결과물이 선거로 나오기만을 모든 국민들은,민초들은 염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미국의 MD(Missile Defense)미사일 방어 체계, 사드는 한반도를 위한 방어체계가 아닌 사실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경북 성주에 사드를 강제로 배치하는 트럼프의 정책은 결국은 자국의 미사일 방어체계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정책임이 드러났지만 한미군사협정이라는 명목하에 정권이 바뀌기 전 국내에 이미 들여왔고 미국이라는 강대국의 힘의 논리로 1조원이라는 사드 비용을 우리에게 전가하는 패권주의를 일삼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이런 미국의 패권주의적 MD체계를 2003년도에 대담에서 스승이 언급했던 사실은 우리에게 크나큰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지만 스승의 미래지향적 국가관에 다시한번 감탄사를 자아내게 만듭니다.

사상가를 뛰어넘어 한반도 미래 정세를 정확하게 분석하는 능력에 우리의 군사 전략가들은 스승에게 자문을 일찍이 구해야 되지 않았을까 생각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제가 새롭게 알게 된 사실 하나는 이라크 침공이 유전과 석유의 역학관계에서 단순히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미국의 전략이 아니었슴을 알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아마도 언론을 통해 대다수 분들도 그렇게들 알고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대담자로 나오는 김명인 교수마저도 그렇게 알고 있는것으로 질의를 한 것을 보면 말이죠.

허나 그것이 전부가 아닌 석유의 결제 화폐가 미국의 달러화가 아닌 EU(유로화)로 바뀌는 것에 대한 위기를 막고자 이라크의 침공을 강행했던 것으로 스승은 말씀하고 계십니다.

초강대국인 미국의 달러화가 유로화로 석유결제화폐가 바뀐다면 세계경제의 흐름은 또 어떻게 바뀌었을지 모른다는 사실에 미국의 패권주의가 내심 무섭기까지 합니다.

이렇듯 스승의 국제정세나 세계관, 역사의 흐름을 읽는 분석력에 얼마나 많은 공부와 연구를 하셨는지 알게 해주는 대담이기도 합니다.

 

    

 

스승은 노래를 합니다.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강물 따라 가고 싶어 강으로 간다. 강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 넓은 세상 보고 싶어 바다로 간다."

 

영어(囹圄)의 20년 세월동안 스승의 18번 노래였던 <시냇물>처럼 작은 냇물들이 흘러서 바다에서 만나듯 현재 우리사는 세상도 작은 희망들이 하나로 뭉쳐 보다 밝은 세상으로 다시 만날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이 책을 통해 인생의 스승을 만날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스승의 말씀을 통해 나 자신을 성찰해 볼수 있는 시간을 가질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세상은 나 혼자가 아닌 사람들과 부대끼며 손잡고 더불어 사는 세상이어야 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스승이 가신지 1년이 지났지만 나의 마음속에 참스승으로 남아있는 故신영복 선생님의 말씀은 영원히 잊혀지질 않을 울림의 가르침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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