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학교개혁은 왜 실패하는가 - 교육변화의 새로운 의미와 성공원리
마이클 풀란 지음, 이찬승.은수진 옮김 / 21세기교육연구소 / 2017년 11월
평점 :
오디오클립 한주한책 서평단
빛입니다.
대한민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현 교육체제에 대한
회의를 느꼈을 것이다.
당장 떠오르는
요소들만 생각해봐도 주입식 교육,
교육의
빈부격차,
목표 부재의
학생들,
정권에 좌우되는
교육정책 등 교육에 있어 문제가 셀 수 없이 많다.
문제는 이
문제들이 엉킨 실타래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병들어가는 교육체제를 방임한 것은 아니다.
오늘날까지
교육체제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진 여러 주체들이 병리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해왔다.
그 결과 노력의
산물로써 개인적 차원부터 정책적 차원까지 다방면적으로 교육개혁이 이뤄졌다.
하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노력이란 단어가
무안할 정도로 미미한 효과만 나타났다.
오히려
갑작스러운 변화로 인한 혼란 때문에 학부모와 학생들이 개혁의 피해자가 되는 불상사까지 나타났다.
이쯤이면 묻고
싶다.
과연 교육개혁의 봄은 올까?
책의 저자 마이클 풀란은 이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학교개혁은 왜
실패하는가』는 교육중심지인 학교를 바탕으로
학교교육의 변화와
실패사유, 그리고 성공적인 개혁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필자가 읽은
책은 5번째 개정판으로 구성은 이전과 차이나이
않으나,
현실적인 부분을
보완함으로써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책은
3부로 구성되어있다.
가장 앞은
교육변화에 대한 이야기다.
교육변화의
역사와 의미,
그리고
변화프로세스에 대한 통찰을 다루며 본격적인 내용에 앞서 교육개혁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제공한다.
교육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마친 후,
이야기의 주제는
교육주체로 넘어간다.
교사,
교장,
학생 등 개인적
차원부터 정부,
지자체 등의
공적차원까지 교육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모든 주체들을
다룬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면 저자는 교육변화의
미래를 말하며 글을 맺는다.
전문적인
글일뿐더러 분량도 상당하기 때문에 독서에 있어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실제 사례들을 인용했으며,
자신의 주장을
일관성 있고 확고하게 주장한다.
그러니 딱딱해
보이는 표지와 두꺼운 분량만 보고 독서를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저자가 주장하는 교육개혁은 현실적인 요소를 충분히
고려한다.
때문에 저자의
메시지는 우리로 하여금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다.
필자는 그
이유를 두 가지로 본다.
첫 째는 수많은
인용구다.
저자는 자신의 교육개혁을 자력으로
완성하지 않았다.
그는 본인
의견만 고집하지 않고 수많은 데이터와 다른 교육자들의 말을 들어가며 자신의 주장을 완성했다.
그 증거는 책
곳곳에 나타나있다.
작가가 인용한
수많은 학자들의 인용문은 너무 많아 나열할 수 없을 정도다.
자신의 의견에
다른 학자의 인용문을 더함으로써 본인의 주장을 한 층 견고하게 만들었다.
둘째는 실제 있었던 사례들이다.
인용문이 책에
무게감을 더했다면 사례는 그 무게를 더는 역할을 한다.
저자는 실제
있던 다양한 사례들을 본문에 집어넣었다.
성공사례를 통해
우리가 가야할 길을 제시하기도 하고,
실패사례를 통해
반면교사 삼아야함을 경고하기도 한다.
위 요소들은
우리로 하여금 저자의 의견에 좀 더 깊이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편 저자는 자신이 그린 그림이 결코 가볍지 않음을 주장으로써 우리의 노력과 실천을
요구한다.
저자는 독자를
현혹하지 않았다.
이 책은
소설책이 아니다.
저자는 독자를
설득시키기 위해 조미료를 치지 않았다.
저자가 주장하는
교육개혁의 화살표는 근본적인 문제로 향한다.
근본개혁에 대한
저자의 주장은 교육주체가 확대됨에 따라 강렬해진다.
이는 독자로
하여금 ‘나만 잘하면 돼’가 아닌 ‘나부터 잘해야 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나의 노력이 개혁의 완성이 아니라 기본 전제조건이 되는
것,
풀란은 이
어려운 전제를 바탕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모든 요소가 하나 되어 시스템 차원의 개혁을 이루라고 주장한다.
필자는 이 책을 우리나라 교육체제가 문제 있다고 생각하는 모든 이에게
권한다.
특히 교육개혁을
원하지만 갈피잡지 못하는 독자라면 더욱 추천하는 바다.
『학교개혁은 왜
실패하는가』가 교육개혁의 만능열쇠거나 정답은
아니다.
하지만 필자는
이 책이 최소 정답에 근접해있으며 시스템적 개선까지는 확신할 수 없으나 학교차원까지는 충분히 실현가능성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필자는
이 글을 읽을 예비 독자들에게 필자와 함께 풀란이 개척한 길을 걷기를 제안한다.
함께 기본전제를
충족시킴으로써 다음 개혁을 위한 동력원을 얻기를 바란다.
아직까지 책의
분량이나 깊이에 걱정하고 있다면 부담을 내려놓아라.
완독이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무리라면 자신에게 해당되는 부분만 읽어도 충분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만약 부분적으로
읽는다면,
1부는 모두
읽고,
2부 혹은
3부에서 자기가 속한 집단을 선택해서
보는 걸 추천한다.)
서두에서 물었던
질문에 답하며 글을 마친다.
‘교육개혁의
봄날은 우리가 만든다.
함께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