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 삶의 마지막 날, 내 인생에 묻는다
오자와 다케토시 지음,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오디오클립 한주한책 서평단 빛입니다.

 

제목이 주는 흥미에 비해 아쉬움이 많이 남은 책이다.

처음 책 제목과 저자, 본문 요약에 대한 글을 봤을 때 많은 기대를 했다.

20년간 호스피스 병동에서 근무한 베테랑 의사가 죽음에 대한 책을 출판하다니,

죽음에 대해 얼마나 깊고 생생하게 이야기하겠는가.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사람들을 수없이 많이 만나면서 얼마나 많은 깨달음을 얻었을지 생각해보니

독서 욕구가 솟구쳤다.

 

본문 구성 역시 나쁘지 않았다.

작가는 죽음 자체보다 죽음을 둘러싸는 주변 요소들에 초점을 두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작가가 호스피스의로서 한 사람의 마지막을 지키기 때문에

주변 요소를 강조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 역시 기대요소로 작용했다.

또한 책의 제목 역시 기대를 불렀다.

책은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의 제목 모두 심도 있으면서도(철학적 느낌을 풍긴다.) 아름다운 단어로 구성했다.

 

하지만 결정적 한 방이 부족했다.

나로 하여금 이 책을 선택하게 만든 요소들이 정작 책 속에선 찾기 힘들었다.

호스피스 병동 생활을 하면서 겪은 몇몇 예시들이 기술되었지만, 인상 깊지 않았다.

또한 죽음으로부터 얻은 깨달음을 바탕으로 글을 이끌었으나 내가 그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하기 어려웠다.

죽음에 대한 의견 자체는 좋았으나 내가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공감하기에 글이 너무 가공되었다.

죽음 자체가 철학적이기 때문에 작가가 독자로 하여금 생각할 여지를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 책은 다양한 생각보단 본인 의견에 공감에 주력했다.

 

또한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경향을 보인다.

책의 분량에 비해 같은 단어, 같은 주장이 너무 자주 보인다.

결론을 하나로 묶고 싶다는 작가의 의도일지 모르겠으나, 과한 반복은 독자로 하여금 지루함을 낳는다.

차라리 반복 대신 다양한 예시로 본인의 주장을 펼쳤다면 더 설득력을 지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2%가 아쉬운 책이다.

가볍게 보면 참 좋은 책이다.

죽음을 대한 작가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표현했으며,

무거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독자들이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을 무게를 지녔다.

하지만 이 책이 살릴 수 있는 강점이 덜 부각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고, 팥 없는 찐빵이라는 말이 이럴 때 어울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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