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예측 - 세계 석학 8인에게 인류의 미래를 묻다
유발 하라리 외 지음, 오노 가즈모토 엮음, 정현옥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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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불확실로부터 오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미래를 알고 싶어 한다.

하지만 시간은 인간이 개입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기란 불가능하다.

다만 현실을 정확히 분석하고 일어날 수 있는 변수들을 최대한 제거한다면 미래처럼 보이는 모형을 만들 수 있다.

물론 이 모형이 미래와 일치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럼에도 이것이 가지는 가치는 상당하다.

만약 이 과정을 수행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시대를 선구하는 자라 불려 마땅하다.

그만큼 이 과정은 높은 지적 수준을 요구하는 어려운 일이다.

 

본 책은 8명의 석학이 제시한 8개의 미래 모형을 다루고 있다.

본문에 나오는 석학들은 세상을 이끌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 시대의 선구자들이다.

각자가 활동하는 영역이 다르기 때문에 이들의 미래 모형은 각기 다른 모양을 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부터 국제 정서까지 다양한 분야를 다루기 때문에 이들의 조합을 조합한다면 괜찮은 미래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각자의 주장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유발 하라리 - 우리는 예측 불가능한 미래에 끊임없이 도전하며 변화해야 한다.

재레드 다이아몬드 - 신종 감염병, 테러리즘, 타국으로의 이동 가속화를 유념해야 한다. 또한 시대에 맞춰 변하자.

닉 보스트롬 - 초지능의 시대, 우리는 무엇보다도 인공지능의 초기설정(윤리성, 안정성)에 신경 써야 한다.

린다 그래튼 - 100세 시대를 맞아 우리는 여가 대신 재창조를 지향해야 한다. 연령 차별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

다니엘 코엔 - 과학을 도구로써 사용하자. 우리는 더욱 인간다워야 한다.

조앤 윌리엄스 - 백인 노동자 계층의 분노가 트럼프를 백악관으로 이끌었다. '계급'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넬 페인티 - 백인 집단의 피해 의식 및 우월주의가 트럼프를 당선시켰다. 미국 내 분극화 현상이 심하다.

윌리엄 페리 - 김정은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하고 전략적으로 핵 무기를 내려놓게 해야 한다. 경계는 필수.

이들이 대학자고, 일반인과 비교할 수 없는 방대한 지식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들의 모든 말이 공감되었던 건 아니다.

어떤 사람의 주장은 미래는커녕 현재를 바라보기에도 무리가 있고, 또 다른 사람은 논리보단 감정을 앞세워 자신의 주장을 펼 뿐만 아니라 정치색도 뚜렷해 읽는데 눈살이 찌푸려졌다.

아무리 대단한 지식인이라고 불린들 편향되거나 정체된 지식을 붙들고 있다면 그 자리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없다.

그렇기에 그런 느낌을 주는 글은 공감하기 어려웠으며, 몇몇 부분에서는 반감이 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내가 이들이 제시한 미래 모형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이를 통해서 인류가 미래에 대한 방향성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인터뷰에서 어떤 미래가 펼쳐질까 보다 미래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에 초점을 두며 읽었다.

스마트폰이 이렇게 단기간에 상용화될 줄 몰랐고 이렇게 빨리 인공지능이 인간 최고 바둑 기사를 압도할 줄 몰랐듯이 앞으로 미래가 얼마나 빠르게, 어떻게 변화될 줄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발전이 예상되는 분야에 발 담고 있는 석학들을 통해 우리는 최소 다가오는 미래를 어떤 마음가짐으로 맞이할지 배울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초지능, 100세 시대, 계급주의 등 동시다발적이면서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변화를 대비하고 싶다면 이들의 미래 모형을 유심히 지켜보기를 추천한다.

우리 모두는 그 가운데서 답을 찾아낼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다음 세대 선구자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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