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oming 비커밍 - 미셸 오바마 자서전
미셸 오바마 지음, 김명남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11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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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같은 조연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누군가는 포부가 없다고 비난할 수도 있고,누군가는 진정 빛나는 역할이라고 칭찬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어떠한 평가에도 변치 않는 사실은,

조연의 헌신이 커질수록 주연의 성공이 빛나보인다는 것이다.

자신의 정체성을 죽이고 더 큰 포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것,

그것이 바로 주연같은 조연이 갖춰야할 가장 큰 덕목이다.

 

오늘 이야기할 주인공, 미셸 오바마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그녀는 스스로도 충분히 빛을 낼 수 있는 사람이었지만 대의를 위해서 자기 자신을 낮춘 사람이다.

우리는 그를 오바마의 영부인이라고 생각할 뿐, 그녀 자체를 과소평가하는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사실 미셸 오바바는 그녀 자체로 존경받기에 마땅한 사람이다.

그녀는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해서 경제적, 인종적 차별을 견뎌내며 모두가 선망하는 자리까지 올라갔다.

출생과 함께 시작된 페널티를 모두 견뎌내며 남들보다 한 걸음씩 더 나아가 결국 목표를 이뤘다는 사실은 그녀가 속한 집단에게 희망이요, 도전이었다.

그녀 자체로도 충분히 대단한 사람이지 않는가? 미셸 오바마는 가난한 흑인들의 롤모델이 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녀는 스스로 자신을 낮추기로 선택한다.

이유는 버락 오바마의 대선 출마. 그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미셸 오바마는 성공한 아내가 아니라 좋은 조력자가 되어야 했다.

그래서 그녀는 훌륭한 '퍼스트 레이디'가 되기 위해 지금껏 자신이 성취해온 타이틀을 과감히 내려놓는다.

그때부터 그녀는 '미셸'이 아니라 버락 오바마의 부인이었다.

그녀가 이룬 성취는 무의미해졌으며, 대신 그때부터 그녀는 백악관 영부인으로서의 품격을 갖춰야만 했다.

그 결과 한 성공한 커리어 우먼은 사라졌으며, 대중과 친근한 퍼스트레이디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그녀의 헌신은 무의미하지 않았다.

오바마는 대통령이 되었으며, 그녀는 만점에 가까운 퍼스트 레이디가 되었다.

당신은 커리어 우먼에서 주연같은 조연으로 바뀐 그녀의 삶을 어떻게 보는가?

 

이 책은 퍼스트 레이디 미셸이 아닌 미셸 오바마를 조명한다.

그녀가 짊어져야만 했던 원치 않은 페널티들과 그것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작가가 말하고 싶은 건 미셸 오바마 자체가 지니는 가치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능력있는 여자였고, 그 능력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기에 충분했다.

다만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는 대신 그녀의 본래 능력은 빛을 잃었다.

 

나는 이 책이 우리에게 던지는 궁극적인 메시지는 '희생'이라 생각한다.

작가는 모두가 주연이 되라고 말하는 시대에, 미셸 오바마의 희생은 우리를 생각하게끔 만든다.

주연을 위해 조연을 자처하고 주연 같은 조연이 되어 주연을 더욱 높은 자리로 이끌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이 시대에 진정 필요한 사람이 아닐까.

이 책을 통해 미셸 오바마에 대한 평가가 뒤바뀌길, 그리고 궁극적으로 그녀를 통해 희생의 가치를 깨닫는 독자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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