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임수의 심리학 -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김영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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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속지 않고 살 수 있을까? 단언컨대 불가능하다.

오늘날은 과장과 거짓이 난무하는 시대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안목을 가졌다 해도 모든 함정을 피하며 살 수 없다.

속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지만은 그럼에도 우리가 언젠가 속을 수밖에 없음은 필연적이다.

현실은 우리가 생각한 그 이상으로 강하고 냉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잠재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자신의 안목을 키우고 이해관계에 얽힌 일들을 객관적이고 냉철한 눈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사기꾼들의 우선 목표가 되어 그들에게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이용당하고 버림받을 것이다.

우리는 강해져야 한다.

 

'속임수의 심리학'은 속지 않고 싶어 하는 우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지금까지 수많은 사기 사건을 다뤄온 현직 검찰청 수사과장이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저술했는데, 그래서 본문 곳곳에 다양한 예시들이 실감 나게 묘사되어 있어 독자의 흥미를 끈다.

거기에 저자는 사건에 대한 판단 근거로 자신의 주관 대신 심리학 이론을 선택함으로써, 글에 신빙성을 더했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이와 비슷한 문구들을 여러 번 본 적 있을 것이다.

두 보기는 표현만 다른, 같은 말이다.

다만 비용이 어떻게 드러났는 가에서 차이를 보이는데, 1번은 제세 공과금을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냈고, 2번은 제목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사람들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사람들은 대체로 1번을 선택한다.

왜 그럴까?

정답은 인간은 손해를 보기 싫어하기 때문이다.

이는 사람들이 손해로부터의 고통을 이득으로부터의 행복보다 2.5배에서 3배가량 더 느끼기 때문에 나타나는데, 심리학적으로 이를 '손실 기피 현상'이라 한다.

그래서 위와 같은 상황에서 사람들은 손해를 최대한 피할 수 있는 경우, '공짜'가 적혀있는 경우를 선택하는 것이다.

장사꾼이나 사기꾼들은 이를 이용하여 사람들을 현혹한다.

그들은 원래 상품에 관심 없던 사람들을 '공짜'라는 단어로 유혹하고 그들이 관심을 보이면 자신들의 언변을 통해 처음에 생각했던 금액을 받아낸다.

'공짜'는 그저 미끼로 사용될 뿐이다.

 

이 예시를 통해 우리는 일상생활 가운데 크고 작은 속임수들이 우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속임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선 사기꾼들의 함정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한다.

그래야 우리는 우리 앞에 놓여있는 기회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판단할 수 있다.

 

    

자유에는 대가가 있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기 때문에, 우리는 자유를 누리며 살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자유엔 반드시 대가가 따라온다.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 사기를 당할 수 있다. 착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에 대한 책임을 질 사람 역시 자기 자신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속일 수도, 속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경우든 간에 우리는 우리의 행동에 책임져야 한다.

속은 쪽은 억울할 수도 있다. 속은 것도 억울한데 이에 대한 책임까지 져야 하다니.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당신의 피해를 누가 책임지겠는가.

당신이 한 선택에 다른 사람이 책임진다면 그것 또한 넌센스일 것이다.

안타깝지만, 속은 것도 책임져야 하는 게 이 세상의 법칙이다.

 

그래서 우리는 속지 않는 연습을 해야 한다.

들어가는 말에서 작가는 우리가 '욕망', '신뢰', '불안'에 갇혀있기 때문에 속는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만약 우리 눈에 '욕망', '신뢰', '불안'의 콩깍지가 씌었다면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어려울 것이다.

만약 이 콩깍지를 벗겨내지 못한다면 옳지 않을 판단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때문에 비참한 결과와 마주할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때때로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본질적으로 사기는 비이성적이며 모순 덩어리기 때문에 조금만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이들의 속마음을 파악하기 쉽다.

그러니 당신에게 너무 쉽게 일확천금의 기회가 온다면 덥석 물지 말고 차분히 생각해봐라.

흥분이 가라앉는 순간 당신의 콩깍지가 벗겨질 것이고, 사건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수많은 예시와 이론을 통해, 자기 객관화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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