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티벳여우 스나오카 씨
큐라이스 지음, 손나영 옮김 / 재미주의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스나오카 씨를 통해 우리는 조용히 세상을 바꾸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세상의 가치관과 반대되기에 다소 어색한 개념일 수도 있다.

오늘날 사람들은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기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평범함은 낙오로 이어진다는 두려움 속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떻게든 자기 자신을 세상에 알리려 노력한다.

그래서 이들은 좋은 학교, 높은 성적, 많은 대외활동 등을 장신구 삼아 자신을 치장하려 노력한다.

 

이러한 관점으로 볼 때, 스나오카 씨는 낙오되기 딱 좋은 인물이다.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대신 타인에게 초점을 두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사회가 지향하는 방향성에 편승하지 않고, 자신과 그 주위를 돌보는데 모든 힘을 쏟는다.

그렇지 않은가?

  

 하지만, 작가는 우리에게 명확히 말하고 있다. 스나오카 씨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스나오카 씨가 우리에게 보여준 사회는 따뜻한 사회다.

그는 때론 향수처럼, 때론 손난로처럼 자기 자신을 통해 주위 사람들을 빛나게 만들었다.

일상 속 불의에 참지 않으며, 타인의 불편함에 신경 쓰며 이들이 보다 좋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살아왔다.

자연스럽게, 세상은 따뜻함으로 물들어간다.

 

그의 삶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저런 삶이 가능할까.

나보다 남을 먼저 바라보는 삶.

내가 지금껏 추구했지만 실패하고 넘어져왔던 삶.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노력해온 삶.

과연 가능할까.

 

이게 뭐라고 나 자신을 돌아보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