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의 즐거움 - 우리가 사랑한 작가들의 매혹적인 걷기의 말들
존 다이어 외 지음, 수지 크립스 엮음, 윤교찬.조애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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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걷기가 좋다. 걸을 때, 마음이 편해진다. 잡다한 고민이 사라진다. 자연을 바라보며 대조되는 아주 작은 나의 모습이 좋다. 수 많은 작가들이 걷기를 좋아했다는 글을 읽으면, 왠지 기분이 들뜬다. 걷기는 나만 좋아하는게 아니구나. 작가들도, 과학자들도, 기업가들도 좋아하는구나. 나의 작은 취미를 인정받는 기분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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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엮은이의 서문]
"예기치 않게 낯선 길을 걷다보면 시간적 흐름에서 벗어난 느낌을 받는다. 순간적이긴 해도 이런 장소와 순간은 피정에 온 느낌을 준다. 긴 피정을 마친 것처럼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면 모든 것이 달라보인다."
산책은 잠시 나를 다른 세상으로 데려가는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난 그 느낌이 설레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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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작가들의 산책에 관한 글을 엮었다. 시, 소설, 에세이 등 다양한 분야의 산책에 관한 글을 소개한다. 소설 속 주인공이 산책을 좋아하기도, 작가 자신이 산책을 좋아하기도 한다. 산책에 대한 이렇게 다양한 관점을 한 책으로 전부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꽤나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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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트웨인-떠돌이, 해외로 나가다]
마크 트웨인하면 톰 소여의 모험이지만, 사실 여행기가 있는 줄은 몰랐다.
"도보 여행의 매력은 걷는데 있거나 보는 풍광에 있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나누는데 있다. ... 최상의 즐거움은 역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다. ... 두 사람이 무심코 나누는 이야기에서 얼마나 많은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지 아는가!"

[버지니아 울프-밤산책]
버지니아 울프가 해안가에 머물며 쓴 일기를 발전시킨 글이다. 밤 산책의 오묘함이 느껴지는 멋진 글이다.
"기이한 모습에 익숙해지자 엄청난 평화로움과 아름다움이 눈에 띄었다 ... 깊은 어둠 가운데서 새롭게 눈을 씻고 생기를 되찾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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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도 좋은 이 가을에, 나도 산책을 가고싶다. 작가들이 산책에서 느끼는 그 상쾌함과 평안함을 나도 느끼고 싶다. 걷기는, 산책은 즐거운 일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동안, 이 작가들과 산책을 같이 하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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